[김윤주의 주마등] 폭풍의 3월

김윤주 기자 / 2025-03-21 14:51:34
설렘의 달로 묘사되지만 실상은 힘든 '적응의 달'
사회·연예뉴스까지 충격적인데 정국 폭동의 시기
폭설까지 내렸지만 날씨 안정화…나라에도 봄 오길

▲ 폭설이 내린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 식재된 봄꽃 위에 눈이 쌓여 있다. [뉴시스]

 

#폭주 3월은 파릇파릇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달이다. 만물이 태동하는 시작의 달. 새싹이 돋고 봄이 오는 시기. 우리나라 아이들은 입학식을 치른다. 새 학년 새 학기 첫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보통 '설렘의 시기'로 묘사되곤 한다. 실상은 다르다. 설렘은 낯섦을 내포하고 있다.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예민해진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며 더 의젓한 태도를 요구받기도 한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고 뒷바라지에 지치는 부모도 많다. 아이는 '폭주'하고 부모는 '폭발'한다.

 

#폭탄 뉴스까지 충격적이다. 지난 6일, 포천에선 전투기 오폭사고가 있었다. 또 화재·산업재해·교통사고 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나라에 망조가 들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하다. '연예란'도 우울한 소식뿐이다. 지난달 사망한 배우 김새론 유족과 배우 김수현 측이 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튜버들이 폭로전으로 가세해 법정분쟁까지 일어날 조짐이다. 수많은 명곡을 남긴 가수 휘성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노래 '안되나요'를 더이상 라이브로 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폭동 정국은 혼란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고 있다. 어떤 쪽이든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 것이 너무나 답답하다. 거기에 경제는 엉망이니 나라 상황이 참담하게 느껴진다. 혹자는 이런 증상을 '내란 스트레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야도 밉상이다. 한쪽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화'에 힘쓰는 모양새다. 분노가 옅어지길 기대하는 것만 같다. 또 다른 한쪽은 '분노'만을 이용해 왕좌에 올라가려 애쓰고 있다. 화가 힘을 잃을까 초조해 보인다. 양쪽을 지지하는 세력 또한 극단적이다. '폭동'이 난무한다.

 

#폭설 날씨까지 엉망진창이다. 지난 18일, 때아닌 '폭설'이 내렸다. 벚꽃 볼 준비를 해야 할 시기에 말도 안 되는 '눈 폭탄'이었다. 세탁 후 깊숙이 보관했던 롱패딩을 다시 꺼내 입었다. '눈이 와봤자 조금 오고 말겠지'라며 밖을 나섰다가 눈사람이 됐다. 11월에 이어 3월에도 '요상한' 눈을 맞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다행히 21일 하늘이 안정을 찾았다. 따스해진 게 '진짜' 봄이 오는 듯하다. 날씨처럼 정국도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 '찬반 집회'가 필요없는 진정한 봄이 오길 바란다. 거리에 상춘객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KPI뉴스 / 김윤주 기자 kim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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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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