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토지 임차 중 발견…95년부터 유해 수습·보관
정부가 일제 강점기 중국 하이난 지역에 묻힌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 유해 100여위를 국내로 송환한다.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하이난에 위치한 '천인갱(千人坑)'의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해의 송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유전자 감식 등 확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하이난성 남부 싼야(三亞) 지역에 있는 천인갱은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 1000여 명이 종전 직후 일제에 집단 학살·매장당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1200여 구의 유골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천인갱 지역은 1990년대 한국 기업이 중국 정부로부터 토지를 임차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해당 기업은 1995년부터 유해 100여 위를 수습·보관해오고 있다.
앞서 일제는 1943년부터 '조선보국대'라는 이름으로 조선인 200여 명을 비행장이나 항만 건설공사, 탄광채굴 작업에 동원했다. 이들 중 절반 정도는 강제노역에 지쳐 사망했다. 생존한 조선인들도 1945년 해방 이후 일본군이 하이난섬을 떠나기 전 무참히 학살당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3월 정운현 총리비서실장을 천인갱에 보내 헌화토록한 바 있다. 정 실장은 헌화 후 방명록에 '나라 잃은 백성들의 참혹한 현장을 보고서 국가의 의무를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고국으로 모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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