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후 친구에게 자랑…"데이트폭력 처벌 도와주세요"

장기현 / 2019-02-27 11:37:26
국민청원 올라와…유족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해달라"

친누나가 데이트폭력으로 무참히 살해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너 뿐만 아니라, 너의 친구들까지도 모조리 찾아 죽이겠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피해 여성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사람을 죽이고도 반성하지 않는 극악무도한 살인마의 강력한 처벌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며 "가해자는 누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전 남자친구로, 데이트폭력이 지속되다가 결국 가해자가 평소 소지하고 있던 칼에 무참히 살해당하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또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는 이유로 새벽에 찾아가 온몸을 칼로 찌르는 끔찍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누나가 몇 번이고 헤어지려 했으나 '너 뿐만 아니라, 너의 친구들까지도 모조리 찾아 죽이겠다'는 말에 도망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3시 40분께 서울 관악구의 한 빌라에서 박모(27) 씨가 교제하던 여성 A(27) 씨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다. 박 씨는 살해 직후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 범행 사실을 자랑하거나 경찰을 향해 스스로 걸어 나오는 등의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사건 당일 A 씨가 3~4시간 동안 전화를 받지 않자 다른 남성을 만난다고 의심해 A 씨의 집을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청원인은 "이미 폭행으로 전과가 있는 사람으로, 만약 살인마가 사회에 나올 경우 누나의 지인분들과 저희 유가족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보복을 할까봐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불안하고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데이트폭력과 살인에 대해 우리 사회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누나의 억울함을 헤아려달라"고 부탁했다.

이 청원글은 2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3만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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