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유지 꼼수? 숙명여고 쌍둥이, 자퇴 신청

오다인 / 2018-11-08 10:51:43
학교 측 "교육청과 협의해 신중히 결정"
비대위 "자퇴 반려하고 퇴학시켜야"

'정답 유출'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녀가 지난 1일 학교 측에 자퇴신청서를 제출했다.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자퇴를 반려하고 퇴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정답 유출'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숙명여고 관계자는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가 1일 학교를 찾아 '스트레스로 인해 자녀들이 더 이상 학업을 지속할 수 없다'며 자퇴신청서를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퇴신청서가 아직 처리된 것은 아니며, 교육청과 협의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쌍둥이 자매 중 이과생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호흡곤란으로 지난 10월14일 병원에 입원한 뒤 현재까지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언니인 문과생은 지난 5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 자매의 자퇴 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와 쌍둥이 자매가 아직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필요한 건 사죄와 퇴학 조치이지 (잘못을 시정할 수 없는) 자퇴가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성적 재산정 없이 자퇴가 수리되면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성적 정정이 불가능하다. 비대위는 "쌍둥이 자매의 자퇴 신청은 2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이 '0점 처리'되는 것을 우려한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자퇴 처리되면 다른 학생들의 성적이 정정되지 않는다"며 "쌍둥이 자매는 2학년 1학기까지의 좋은 성적을 그대로 갖고 다른 학교에 복학하거나 유학을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지금 자퇴하면 '정답 유출' 혐의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답 유출' 의혹이 불거진 뒤 실시된 2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이들 자매의 성적이 입학 당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다인

오다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