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갈라선다…비당권파 '비상행동' 출범

남궁소정 / 2019-09-30 10:50:05
유승민·안철수계 15명 전원 참여…손학규 체제와 사실상 결별 선언
유 "모든 것 바쳐 비상모임 대표직 수행"…손 "해당행위 엄정대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가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을 출범했다.


▲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오른쪽)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변화·혁신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문재원 기자]

비상행동에는 바른미래당에서 활동 중인 의원 24명 중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의원과 오신환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한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전원 참여한다. 유승민계 8명, 안철수계 7명이다.

손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를 인정하지 않고 사실상의 당내당(黨內黨) 형식의 독자 세력을 구축한 만큼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비당권파 오신환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 비상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하는 비상행동 출범을 발표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권 유지를 위해 통합과 개혁, 혁신을 방해하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만이라도 당을 살리기 위한 비상행동에 돌입하는 게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됐다"며 "당을 화합하고 혁신해 자강한다는 의원총회의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비상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준비과정을 거쳐 비상행동을 명실상부한 비상대책기구로 확대하고 정치혁신을 주도하는 개혁정당으로 바른미래당을 환골탈태시키겠다"고 말했다.

비상행동 모임 대표를 맡은 유 의원은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초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 모든 것을 바쳐 대표직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는 그간 손 대표 측과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온 유승민계에 안철수계도 공개적으로 가세하면서 '유승민-안철수' 연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데에 의의를 두는 시각도 나온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문재원 기자]


손학규 대표는 이날 별도의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의 최고위가 열리는 그 시각에 그 옆에서 (출범을 결의) 한다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행동 측이 전 당원 차원의 비상대책기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맞는지 생각을 해야한다"라며 "구체적으로 검토하진 않았지만 해당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바로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상행동 회의가 열린 시각 바로 옆에서는 손학규 대표가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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