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헐크, 엑스맨 등 수많은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을 만든 만화 작가이자 편집자 스탠 리(본명 스탠리 마틴 리버)가 12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이날 스탠 리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검은 배경에 '1922-2018 Excelsior!'라고 쓰여 있다. 스탠 리는 1922년생으로, 숫자는 스탠 리의 출생 연도와 사망 연도를 의미하며 'Excelsior'는 '더욱 더 높이'라는 뜻으로 스탠 리가 자주 사용했던 단어다. 스탠 리는 이 트위터 계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 조수로 처음 만화업계에 입성한 스탠 리는 '캡틴 아메리카' 각본 일부를 쓰면서 만화 제작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잭 커비(1917~1994)를 비롯한 많은 동료 만화가와 스파이더맨, 헐크, 엑스맨,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아이언맨, 토르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스탠 리는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을 거쳤으며,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8년에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인 '미국 예술 훈장'을 수상했다.
이에 생전에 그와 관련이 있었던 문화계 인사들이 줄지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공식 웹사이트에 스탠 리를 기억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밥 이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마블 팬들에겐 스탠 리 자신이 슈퍼히어로"라며 "스탠은 영감과 즐거움을 주고,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힘을 가졌다"고 말했다.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내 커리어는 물론 회사의 모든 일에 스탠 리보다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없다"며 "그는 우리 모두를 능가하는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스탠 리가 창조해낸 '엑스맨' 중 울버린을 연기했던 배우 휴 잭맨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창조적인 천재를 잃었다"며 "그의 유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 역시 "스탠 리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것"이라며 "수십 년간 그는 젊은이나 나이 많은 이들에게 모험과 도피, 안락, 확신, 영감, 힘, 우정, 그리고 기쁨을 줬다"고 추억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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