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 "'에이즈 루머' 꾸며낸 학생 징계 검토"

김혜란 / 2019-03-05 11:18:16
"에이즈 걸려도 입사되죠?" 커뮤니티 글 일파만파

"에이즈 걸린 사람이 기숙사에 입사한다"는 루머가 퍼져 한국교통대를 '에이즈 공포'에  빠지게 한 사건이 한 학생의 장난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에이즈 보균자로 가장, 기숙사 입소를 문의하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웹사이트 캡처]

 

교통대 측은 5일 UPI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달 28일 에브리타임(대학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에이즈 괴담'은 우리 학교 4학년 학생인 A 씨가 거짓으로 꾸민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에이즈 환자도 아니고, 기숙사 입소자도 아니다"며 "내부 절차에 따라 A 씨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일 학교에 찾아와 "에이즈 보균자로 가장, 기숙사 입소를 문의하는 글을 올렸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 이어 그는 "(결과가 어떤지) 궁금해서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에이즈 공포'의 시작은 지난달 28일 에브리타임 신입생 게시판에서 출발했다. A 씨는 "에이즈 걸려도 기숙사 입사되죠? 보건증에는 이상 없다고 나왔어요. 안 알려도 되나요"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마치 A 씨 자신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감염자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듯한 말투에 "에이즈요?" "말씀드려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A 씨는 "입사에 문제없으면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짧은 답변 만을 남기며 재학생들을 공포의 분위기에 빠뜨렸다. 


'에이즈 감염자가 기숙사에 입소한다'는 괴담을 들은 학생들이 몰려들자 글쓴이는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어 "장난이었다"는 해명 글을 올리며 일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 '에이즈 감염자가 기숙사에 입소한다'는 괴담에 이 환자의 입소를 막야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페이스북 '교통대 대나무숲' 게시글 캡처]

그러나 이 글을 캡처한 사진이 순식간에 등으로 퍼져나갔다. 

 

"에이즈 보유자가 병의 유무를 알리지 않고 생활관에 입사한다고 한다" "벌써 다 입사한 상태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 같이 기숙사에 항의해 피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취지의 글들이 공유되면서 논란은 커져만 갔다. 

 

이에 대학은 전체 기숙사생에게 "'에이즈 환자 입사' 관련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의 내용을 공지하며 이번 사건을 수습했다. 

 

한편 '에이즈 환자 기숙사 입사 소동'과 별개로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릴 의무는 없다"와 "집단 건강권을 위해 보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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