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가면 바닥 보고 걷는 편"…'펜스룰' 논란 강사 강의배제

장기현 / 2019-07-15 10:05:25
"바닥 보다가 인사 못 받아 올린 것" 해명

한 여대 강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을 배제하는 논리인 '펜스룰'로 연상되는 글을 올렸다가 다음 학기 강의에서 배제됐다.

▲ 숙명여자대학교에 출강한 이모 씨가 지난달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성을 배제하는 논리인 '펜스룰'로 연상되는 글을 올렸다가 다음 학기 강의에서 배제됐다. 사진은 숙명여자대학교 전경 [숙명여자대학교 제공]


15일 숙명여자대학교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이 학교에 출강한 이모 씨는 지난달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사진과 함께 "짧은 치마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본다"며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 씨는 이어 "여대에 가면 바닥만 보고 걷는 편"이라며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그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인사 못 하면 바닥 보느라 그런 거야. 오해하지 마. 얘들아"라고 덧붙였다.

학교 학생회는 이 씨의 글이 '펜스룰'에 해당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 씨에게 입장문을 요구하는 한편, 학부장 등 교수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이 씨는 입장문에서 "글을 보고 불편함을 느꼈다면 무조건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고 죄송하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안 사게 주의하는 행동으로 바닥을 보고 다닌다는 내용인데 오해를 사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여대생을) 예민한 여성 집단으로 생각한 적도 없으며 그러한 의도도 없다"며 "바닥만 보다가 학생 인사를 못 받아준 적이 있어서 글을 올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학부는 최근 교수회의를 열어 2학기부터 이 씨에게 강의를 맡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02년 한 인터뷰에서 "아내를 제외한 여성과 단둘이 식사를 하지 않고, 아내 없이는 술자리에 가지 않는다"고 밝힌 데서 유래했다. 여성 배제 논리로 쓰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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