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화이팅" vs "구속하라" 찬반 시위단체 곳곳 충돌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드루킹 댓글조작'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검에 소환돼 출석하면서 "정치특검이 아닌 진실특검이 되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출범한지 41일 만에 김 지사를 소환한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그를 불러 김 지사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소환 예정 시간보다 약 5분 일찍 특검에 도착한 김 지사는 포토라인에 서서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이 돼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댓글조작 공모 의혹, 인사청탁 및 불법선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김 지사는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한 뒤,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신문을 받게 될 김 지사는 본격 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허 특검과도 간단한 면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반면 김 지사는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 지사가 경남 도정을 이유로 재소환을 꺼리는 만큼 이날 조사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지사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기 전까지 현장에서는 그를 규탄하는 보수단체와 지지자들이 뒤엉키며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다.
보수단체들은 "김경수를 구속하라"며 고성을 지르면서 준비해온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흔들었다.
이와 반대로 지지자들은 '특검을 특검하라', '김경수 응원해요'라는 피켓을 들고 "김경수 화이팅"을 연신 외쳤고, 손에 든 장미꽃을 응원의 의미로 흔들기도 했다.
김 지사 출석이 가까워지자 분위기는 더욱 과열되면서 보수단체가 "김경수 종신형"을 외치자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박근혜", "김기춘"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지사가 발언을 마치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간 이후에도 양측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건물 앞쪽에서는 시위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던 보수단체와 이를 저지하려던 지지자가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건물 뒤쪽에서도 김 지사를 지지하는 구호를 든 지지자와 이를 보고 욕설을 하는 보수단체가 서로의 몸을 밀치며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찰은 이날 5개 중대 경찰관 500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