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약속 늦자 기사 얼굴에 침 뱉고 욕설

황정원 / 2019-01-30 10:57:39
검찰 공소장으로 본 '갑질폭행' 실상
화분 던지고, 사다리 걷어차 떨어뜨리기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70)씨의 '갑질 폭행'이 검찰 수사를 통해 상세히 드러났다.  

 

▲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6월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걸어나오고 있다. [뉴시스]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이씨의 공소장에는 그간의 녹취 파일과 증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폭로 등을 통해 알려진 폭언·폭행 사례가 범죄사실로 망라돼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신응석)는 지난달 말 이씨를 상습특수상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대한법률 위반(운전자폭행 등),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이씨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직원 9명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약속 시각에 늦자 운전기사 얼굴에 침을 뱉고 차를 세우게 한 뒤 욕설과 함께 소리를 질렀다. 빨리 가자는 말을 듣지 않은 운전기사에게는 물이 담긴 플라스틱 컵을 집어 던졌다. 운전기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도 욕설을 하며 운전석 시트를 발로 찼다.

그는 식재료(생강)를 충분히 사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을 문지방에 무릎 꿇린 뒤 책을 던져 왼쪽 눈 부위를 맞히고, 걸레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플라스틱 삼각자를 던져 턱을 맞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에 40~50cm 길이의 밀대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

자택에 있는 나무 신발장을 청소하며 기름을 많이 묻혔다는 등의 이유로 직원 허벅지를 찬 사례도 세 차례 등장한다.

화초의 줄 간격을 맞추지 못할 때에는 "너는 초등학교도 안 나와서 줄도 못 맞추냐"고 욕설을 하고, 꽃 포기를 뽑아 던져 직원 눈에 흙이 들어간 사례도 공소사실로 적시됐다.

자택에서 직원이 3m 높이 사다리에 올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일을 빨리하지 못한다면서 사다리를 걷어차 직원이 사다리에서 떨어진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직원들에게 집어 던진 것으로 조사된 물건은 스카치테이프 커터기, 철제 전자가위, 열쇠뭉치, 화분 등이었다. 던진 화분이 깨지지 않자 다시 집어오라고 한 뒤 직원을 향해 던져 깨뜨리기도 했다.

이씨는 앞서 필리핀 여성을 대한항공 직원으로 속여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도 기소된 상태다.

지난달에는 인천본부세관이 해외에서 구매한 명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이씨와 두 딸인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36) 전 전무를 검찰에 송치했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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