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막바지 수사…12일 검찰 송치

이민재 / 2019-06-11 10:28:55
니코틴 치사량, 살해 도구 검색 등 계획범죄 정황 多
피해자 혈액서 졸피뎀 검출…고 씨는 우발적 범죄 주장

'전 남편 살해'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고유정이 검찰 송치를 앞두고 있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11일 오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고 씨를 1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의 얼굴이 지난 7일 공개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는 고 씨의 모습. [뉴시스]

경찰은 고 씨가 계획범죄를 저질렀다고 볼만한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니코틴 치사량'과 각종 살해 도구를 검색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종량제 봉투, 표백제 등도 샀다. 흉기는 청주시 자택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범행 이틀 뒤 제주시 한 호텔에서 피해자 휴대전화로 알리바이를 꾸미는 조작 문자를 자신에게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는 고 씨 차량에서 나왔다. 고 씨는 이튿날 오후 늦게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정체불명의 봉투를 바다에 버렸다. 선박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고 씨가 약 7분가량 봉투에 담긴 물체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찍혀있다.

이외에도 경찰은 고 씨가 전기톱을 활용해 피해자의 시신을 추가 훼손하고 유기했다고 보고 있다. 고유정은 완도행 여객선 안에서 전기톱을 자신의 친정아버지가 사는 경기도 김포 소재 집으로 주문했고 톱은 추후 고 씨가 살던 청주시 자택에서 발견됐다.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에서는 피해자의 뼛조각으로 보이는 사람 뼈가 발견돼 경찰이 DNA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고유정은 '우발적 범죄'를 주장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고 씨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에 따라 고 씨가 약물을 이용해 전 남편을 제압, 범행을 벌였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고유정은 약의 사용처 등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3달 전 고 씨의 의붓아들 A(4) 군 사망 사건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은 고 씨와 재혼한 현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이로 제주에서 지내던 중 청주에 잠시 놀러 갔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 등)를 받는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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