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친필 용납 못 해"…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 테러

김혜란 / 2019-05-02 11:16:06

세종경찰서는 지난 1일 세종시청 앞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쓴 표지석에 페인트 뿌린 A 씨를 추적, 수사 중이다.


▲ 한 시민이 세종시청 앞 표지석 철거를 요구하며 페인트를 뿌리는 사건이 지난 1일 발생했다. [세종시 제공]


경찰에 따르면 자신을 육군 만기제대를 한 20대라고 소개한 A 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렸다. 


또 이 표지석을 철거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을 주변에 배포했다.

표지석엔 세종시 새 청사 개청을 기념해 2015년 7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써서 내려보낸 휘호가 새겨져 있다.


▲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린 한 시민은 철거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을 주변에 배포했다. [세종시 제공]


A 씨는 자신이 배포한 글을 통해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정치 철학이 집약돼 있는 도시다"며 "촛불혁명으로 국민들에게 탄핵을 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을 세종시의 상징처럼 세종시청 앞에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사람의 숨어 있는 흔적이라도 찾아 지워야 하는데 어찌 시청 앞에 상징으로 세워두는지 시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표지석을 박근혜 정권 적폐 상징으로 규정하고,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한 퍼포먼스를 한 것이다"며 페인트를 뿌리게 된 취지를 밝혔다.


시는 현재 페인트가 묻은 표지석을 천막으로 가렸다.

경찰은 A 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재물손괴나 공용물 손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박근혜 친필 표지석' 철거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종참여연대와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는 2016년 11월과 2017년 4월에 각각 세종시청 표지석 철거를 요구한 바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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