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북민은 한국에 와서도 경제적 '이중고'

김당 / 2019-03-08 08:40:22
탈북민 성비는 男24%, 女76%…경제활동참가율 男77.7%, 女56.6%
탈북민 실업률 4.7%…男실업률 1.3%, 女실업률 6.3%
탈북민 상용직 男 평균임금 265만5300원, 女 182만6600원

통일부의 북한이탈주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북한이탈주민 3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 남북한의 경제사회적 통합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이들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성 북한이탈주민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 지난 7일 북한인권정보센터(소장 윤여상)가 주최한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실태 포럼 [김당]

북한이탈주민(이하 탈북민)의 성비는 해마다 편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여성이 75~80%를 차지하고 남성은 20~25% 정도이다. 2006~2017년 동안의 탈북민 입국추이에 따르면, 총2만3641명 중에서 남성은 5560명(23.5%)이고 여성은 1만8081명으로 전체의 76.5%이다.

하지만 탈북민의 절대 다수인 여성 탈북민들의 경제사회적 환경은 남성들보다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탈북민 경제통합 실태조사를 해온 (사)북한인권정보센터가 탈북민 전문조사기관인 ㈜NK소셜리서치와 함께 조사한 '2018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 실태'에 따르면 그렇다.


우선 탈북민 패널조사 응답자(N=414) 중 경제활동인구는 256명(61.8%), 비경제활동인구는 158명(38.2%)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은 61.3%로 조사되었다. 이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일반국민의 경제활동 참가율 62.2%와 비슷한 수치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인 고용률도 탈북민 58.9%, 일반국민 60.1%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그런데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면, 남성은 77.7%인데 비해 여성은 56.6%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보다 21.1%p나 낮았다. 비경제활동 인구 비율로 보면 남성은 22.3%, 여성은 43.4%로 여성이 남성보다 거의 두 곱절이었다. 


또한 탈북민 경제활동 인구의 실업률은 4.7%인데, 남성 실업률은 1.3%, 여성 실업률은 6.3%로 여성 실업률이 3.6배나 더 높았다. 탈북민 성별 실업률을 일반국민 실업률(남성 3.7%, 여성 3.1%)과 비교하더라도 남성은 더 낮고 여성은 더 높게 나타났다.


취업을 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N=158)에 해당하는 탈북민들에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몸이 불편해서(육체적 어려움) 39.9% △육아 22.2% △통학 22.2%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 △정신적 힘겨움 2.5% △가사 1,9% △나이가 어리거나 많아서 1.3% 순으로 답했다.

 

▲ 탈북민들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 [2018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 실태]

그런데 이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통합(52.2%)과 육체적 어려움(30.4%)으로 인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고, 여성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육체적 어려움(41.5%)과 육아(25.2%)를 1순위로 꼽았다.


탈북민 산업별 취업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및 기타 비율이 33.3% △광공업 비율이 17.9%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여성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및 기타 44.5% △도-소매·음식·숙박업 28% 순으로 높았다.


탈북민 취업자의 직업 분포를 살펴보면, △단순노무종사자 25.8% △서비스종사자 21.3% △판매종사자 14.3%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10.7% △사무종사자 9.0%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직업 분포를 성별로 보면, 남성은 △단순노무종사자 35.4%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 20.3% △관리자 및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8.9% △판매종사자 8.9% 순인데 비해, 여성은 △서비스종사자 29.1% △단순노무종사자 21.2% △판매종사자 17.0% 순으로 차이가 났다.


또한 탈북민 취업자의 종사상 지위(상용·임시·일용 근로자, 자영업자 등)를 성별로 보면, 남성의 자영업자 비율은 17.7%로 여성(11.0%)보다 6.7%p 높게 나타났고, 일용근로자 비율은 남성 15.2%, 여성 28.2%로 여성이 13%p 높게 나타났다. 여성 일용근로자는 대부분 음식점에서 일을 하는 경우였고, 남성은 주로 건설 현장 일을 하는 경우였다. 

 

▲ 2018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 실태


탈북민 취업자의 종사상 지위별로 평균 근로소득을 보면, 상용직 남성의 평균임금은 265만5300원, 여성은 182만6600원으로 같은 상용직이어도 남성은 여성 평균임금의 45.4%에 해당하는 82만8700원을 더 받았다. 탈북민 자영업자의 경우에도 남성의 평균소득은 345만원, 여성은 197만3500원으로 남성 평균소득의 57.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임순희 북한인권정보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일반국민에 비해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에 연고나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한 가운데 육아를 책임진 여성 탈북민들은 남성보다 경제활동의 제약을 더 크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북민 여성들은 남한에 와서도 경제활동의 제약과 저임금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18년 11월까지의 입국자 중 사망이나 시설 입소를 제외한 15세 이상의 북한이탈주민 2만8천42명을 모집단으로 신뢰도 95%, 오차율 ±5%를 적용해 414명의 표본을 추출해 경제활동동향을 조사(18. 12. 19~19. 1. 2)했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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