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 뮤지컬-연극 3색 각축전

이성봉 / 2019-04-04 01:16:23
뮤지컬 '최후진술'-'시데레우스', 연극 '갈릴레오의 생애'

올봄 공연계에서는 역사 속 인물 '갈릴레이 갈릴레오'를 그린 뮤지컬 두 편과 연극 한 편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란히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 첫 무대는 뮤지컬 '최후진술'이다. 갈릴레오와 동시대를 살아간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를 통해 갈릴레오의 종교재판과 그의 최후진술을 서사로 재탄생시켰다. 

 

둘째는 국립극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브레히트의 대표작 '갈릴레오의 생애'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고문의 위협에 굴복해 종교재판에서 지동설을 철회하지만 몰래 연구를 지속해 과업을 완성한 갈릴레이의 삶을 통해 '진실을 앞에 둔 지식인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갈릴레오'는 진실을 연구한 갈렐레오와 케플러의 노래, 창작 뮤지컬 '시데레우스'다. '시데레우스'는 '별이 전하는 소식, 별의 전령'이라는 뜻으로 갈릴레오가 저술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라는 책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시데레우스'는 2년여의 개발과정을 거쳐 탄생된 새로운 창작 뮤지컬로 '케플러'가 '갈릴레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된다.

 

▲ 업플레이스와 장인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창작 뮤지컬 '최후진술' [업플레이스 제공] 


▷ 뮤지컬 '최후진술': 예스24스테이지 2관(6월 9일까지)

1564년에 각각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태어난 갈릴레오와 셰익스피어. 동시대를 살아간 두 역사적 인물의 만남을 그린 이 작품은 창작 뮤지컬 '사춘기'와 '마마 돈 크라이', '신흥무관학교'를 탄생시킨 제작진이 모여 만들었다.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가 호흡을 맞춘 이 뮤지컬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종교재판과 그의 '최후진술'을 뮤지컬적 서사로 다시 꾸몄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하는 자신의 저서로 종교재판 법정에 선 갈릴레오는 본인의 신념을 접고 살아남기를 선택한다. '프톨레마이오스와 코페르니쿠스, 두 가지 주된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는 등장인물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갈릴레오는 교회의 뜻에 따라 지동설을 부정하고 천동설을 지지하는 '대화'의 '속편'을 쓰겠다고 맹세하지만 완성하지 못한 채 천국 혹은 지옥으로 향하는 생의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다. 그 여정에서 만난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갈릴레오가 천국행 유람선을 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2017년 12월 초연 공연과 지난해 7월 앵콜 공연을 했으며, 일본에 라이센스 수출해 현재 일본 자체 프로덕션 아틀라스에 의해 도쿄 아사쿠사 큐케키 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성열석 연출로 갈릴레오 역에 고유진(플라워), 이승현, 박규원, 백형훈,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에는 유성재, 최성욱(파란), 최석진, 최민우 등이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 국립극단의 브레히트 연극'갈릴레오의 생애'에서 갈릴레오역을 맡은 김명수 [사진=국립극단 제공]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 명동예술극장(4월 5일~28일)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를 선보인다. 독일의 극작가 겸 연출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으로 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처음 접하게 된 40대 중반 이후 약 30년간의 삶을 그린다.

브레히트는 '서푼짜리 오페라',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등 세계 연극사에 큰 의미를 남긴 작품을 통해 시대를 향한 날카롭고도 흥미로운 시선을 던져왔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갈릴레이의 생애'는 유럽에서는 쉼 없이 재해석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공연되지 않아 기대를 더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38년 초판 집필 후 두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희곡으로 이번 공연은 세 번째 판본을 바탕으로 하는데, 숭고한 과학자 갈릴레이의 모습을 다룬 초판에 비해 과학자로서 지식인의 도덕적 책무에 대한 고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투쟁보다 망명을 선택했던 작가 자신의 모습을 더 큰 목표를 위해 겉으로 신념을 꺾었던 갈릴레이의 상황에 반영해 자전적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았던 '오슬로'의 창작진이 함께하는데, 연출 이성열을 비롯해 무대 이태섭, 조명 김창기, 의상 이수원 등이 다시 만났다.

 

▲ 이성열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명수가 타이틀 롤 갈릴레오역으로 나오는 '갈레레오의 생애' [국립극단 제공]

이성열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지난한 여정이라는 점에서 '오슬로'와 '갈릴레이의 생애'는 동일 선상의 작품"이라면서 브레히트 작품 연출이 처음이기에 "작가 특유의 유쾌한 대중성을 살려 활기차고 입체적인 극으로 만들겠다"라고 의욕을 내보였다.

이번 무대에서는 새로운 진실을 스스로 증명해나가는 '인간 갈릴레이'의 고뇌에 집중한다. 무대와 텔레비전을 오가며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는 김명수가 일상을 살아가며 고민하는 친근한 매력이 넘치는 갈릴레이로 분한다. 강한 존재감을 가진 원로배우 이호재를 필두로 열두 배우가 최소 2개 이상 갈릴레이 주변 인물을 연기함으로써 무대를 더욱 다채롭게 채울 예정이다.

가격은 5만~2만 원. 예매는 국립극단으로 하면 된다. 

 

▲ 맨 윗줄이 갈렐레오역으로 왼쪽부터 고영빈, 정민, 박민성 , 가운데줄이 케플러역으로 왼쪽부터 신성민, 정욱진, 신주협, 아랫줄이 마리아역으로 왼쪽부터 김보정, 나하나가 출연한다. [공연제작사 (주)랑 제공]


▷ 뮤지컬 '시데레우스':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4월 17일~6월 30일)

이 작품은 17세기 지동설을 주장하면 '이단'의 죄로 화형에 처해지던 그 시절, 시대가 외면한 진실을 찾기 위한 두 수학자 '갈릴레오'와 '케플러'의 삶을 다룬다.

케플러가 우주의 신비라는 연구에 대한 편지를 갈릴레오에게 보내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상상의 끝에서 사실을 찾아가는 두 학자가 금기시되던 지동설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2년 전 백승우(작/작사), 이유정(작곡/작사)이 아르코-한예종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 독회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2017 충무아트센터의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인 '블랙앤블루' 시즌4에서 리딩공연을 올린 창작물로 약 2년여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초연을 올리게 되었다.

리딩 공연까지 2인극이었으나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갈릴레오의 딸이었던 수녀 마리아를 등장시켰다. 그 시대에 이루어진 지동설 연구의 위험과 모두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시대의 혼란을 대변했다.  


김동연 연출은 "처음 블랙앤블루 창작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에 멘토링으로 참여해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연출로 다시 참여하게 되어 의미가 깊고, 더욱 심혈을 기울이려 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갈릴레오'역에는 배우 고영빈과 정민, 박민성이 이름을 올렸다. '케플러'역에는 배우 신성민, 정욱진, 신주협이 출연한다. 갈릴레오의 딸이자 수녀로 강인함을 지닌 '마리아' 역에는 배우 김보정과 나하나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또한 공연장 안을 하나의 작은 우주로 표현하고자 영상을 활용한 무대미술과 함께 라이브 밴드가 풍부하고 생생한 연주로 작품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할 전망이다.

충무아트센터와 공연제작사 ㈜랑이 공동 제작한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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