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수상한 국제우편물' 신고 봇물…부산엔 이틀새 16건

최재호 기자 / 2023-07-22 13:16:32
20일 울산 '독극물 테러 의심' 신고 이후…21일 하루새 112접수 987건
우정사업본부, 유사 국제소포 반입 일시 중단…국방과학연구소 검사중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독극물 테러'로 의심되는 국제우편물(소포)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1∼22일 이틀새 부산지역에 신고된 접수 건수가 1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경찰에 인계된 건은 9건이다.

21일 하루에만 전국에 걸쳐 112에 관련 신고 접수 건수는 총 987건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포에서 아직 독극물 등 유해 물질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관련 의심 사례가 잇따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이미 국내에 반입된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의 경우 안정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배달한다는 방침이다

▲ 21일 저녁, 소방당국과 경찰이 동울산우체국에서 의심 우편물을 수거해 옮기고 있는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7시 10분께 부산진구 양정동 가정집과 남구 대연동 어학원에서 미확인 우편물이 왔다는 신고를 비롯해 이날 오전 남구·수영구·동구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택배가 배송된 국가는 대만·중국이고,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이름으로도 배송됐다.

울산에서는 20일 장애인 복지시설에 이어 21일 우체국에서도 의심 우편물이 발견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해당 소포를 수거, 정밀검사를 위해 봉투와 공기 시료를 국방과학연구소로 보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에 대한 1차 분석결과 위험물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울산소방본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오후 6시께 동구 전하동 동울산우체국에서 집배원이 우편물 분류 중 동구의 장애인 복지시설로 온 대만발 국제우편물과 동일주소에서 발신한 우편물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다.

울산에서는 앞서 20일 12시 30분께 동구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직원 3명이 대만에서 발송된 우편물을 개봉한 뒤 어지럼증과 호흡 불편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에서는 21일 오전 8시 58분께 함안경찰서 칠원지구대에 독극물로 의심되는 해외 배송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주민은 두 달 전 수취인 불명의 해외발송 우편물을 받아 자신의 회사에서 보관하다 전날 울산 장애인복지시설의 '독극물 테러' 의심 소식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우편물 안에는 손바닥 크기의 하얀색 봉투 안에 여러번 접혀있는 파란색 종이 1장이 들어있었다. 발송지는 말레이시아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우편물에 대한 화생방 간이검사 결과, 독극물 반응 등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우편물을 밀봉한 상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충북 청주와 괴산에서도 정체불명의 국제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괴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 42분께 괴산군 사리면에서 "외국에서 주문하지 않은 수상한 택배가 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우편물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오후 5시 38분께 청주 상당경찰서에서도 미원면 옥화리에서 수상한 택배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청주시는 이날 오후 7시 35분께 '관내 유해물질 해외우편물 배송의심 사례가 발생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우편물을 수령할 경우 즉시 112, 또는 119로 신고바란다'는 재난안전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해외 발송 우편물이 비닐 등으로 이중포장돼 있거나 주문한 적이 없다면 일단 의심하고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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