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따오기의 부활…창녕서 방사된 개체 전국 곳곳 발견

손임규 기자 / 2023-04-28 11:27:57
2019년 이후 복원센터서 240마리 자연으로…위치추적기 없어 경남 창녕군이 지난 2008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를 데려온 이후 꾸준한 복원노력과 방사활동을 펼친 결과, 최근 전국 각지에서 야생따오기가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1979년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최종 개체 확인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춰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는데, 다음 달 4일에도 오후 2시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야생방사 행사가 진행된다.

▲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방사돼, 지난 3월 강원도 강릉에서 발견된 따오기 모습 [창녕군 제공]

창녕군은 2008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암수 한 쌍을 기증받아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따오기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수컷 두 마리를 더 데려왔다.

이후 군은 약 500마리 증식에 성공했고, 2019년부터는 야생방사도 꾸준히 시행해 240여 마리의 따오기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최근 들어서는 대구시 달성군, 창원 주남저수지, 경남 사천과 전북 남원, 부산 해운대 등 전국에서 따오기 발견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최장거리 이동 사례는 지난달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에서 따오기 서식이 확인된 경우다.

제보가 접수된 야생따오기는 대부분이 위치추적기를 달고 있지 않아 추적이 힘들고, 정확한 서식처와 생존 여부도 확인이 어렵다. 그러나 각 지역주민의 제보 덕분에 군은 따오기 복원과정에서 필요한 중요한 연구자료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따오기 중 대부분은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주변에 살고 있다. 2021년에는 우포늪에서 따오기가 야생번식을 최초로 성공했고 올해도 둥지를 지어 야생부화까지 성공하는 등 창녕에서는 안정적으로 자연에 정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오기는 우리가 지킨다' 발 벗고 나선 창녕군민들

이처럼 따오기가 안정적으로 자연에 정착할 수 있는 이유는 따오기가 원활하게 야생에서 적응을 할 수 있도록 군에서 조성한 따오기서식지(우포늪)와 다양한 먹이공급, 그리고 따오기를 보호하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창녕지역 모든 읍면의 마을 이장들은 우포따오기 생태교육을 받았다. 따오기의 행동과 울음소리를 숙지하고 있어 마을에 따오기가 발견되면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우선 제보한다.

또 따오기 번식지 주변 마을의 주민들은 따오기가 둥지 주변에서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자신의 땅을 활용하기도 한다. 따오기 서식 요구 조건에 맞는 논습지를 조성하기 위해 농약을 쓰지 않고 벼농사를 짓거나, 겨울철에는 무논을 유지하고자 창녕 대표 농산물인 마늘·양파를 파종하지 않는다.

따오기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은 어른, 아이 할 것 없다. 일명 '따오기 학교'라고 불리는 유어초등학교에서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때마다 전교생이 참석해 '따오기'동요 를 합창하는 행사를 치르고 있다.

창녕군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따오기에게 있어서, 작은 관심조차도 생태계 복원과 보호에 동참하는 일"이라며 "야생따오기를 발견한다면 우포생태따오기과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 부산 해운대에서 발견된 따오기 모습 [창녕군 제공]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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