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조리사 출신 60대, 개인연금 털어 무료급식소 운영 '감동'

손임규 기자 / 2026-01-19 07:50:56
급식 조리사 퇴직한 작년 4월 가정집 임대
매주 토·일요일 소외계층 노인에 점심 제공

경남 밀양시에서 초등학교 급식소 요리사 출신 60대 여성이 자신의 연금 등 사비를 들여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 지역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 18일 내이동 행복무료급식소에 어르신들이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손임규 기자]

 

사연의 주인공은 밀양 내이동에 '행복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박광옥(65) 소장. 박 소장은 초등 급식소에서 28년간 조리사로 재직하다가 2022년 퇴직한 뒤 무료급식소 운영을 결심했다.

 

한평생 조리사 생활에 감사했고 아들·딸 훌륭하게 성장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니 음식 분야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까닭이다. 

 

박 소장은 퇴직수당 1000만 원을 들여 내이동 699-71 가정집을 임대하고, 식당 형식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지난해 4월 행복 무료급식소를 개소했다.

 

이곳에서 매주 토·일요일 70세 이상 저소득층 70여 명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점심 한끼를 제공하며 이웃들에게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 자원봉사자가 18일 급식소 주방에서 불고기 반찬을 조리하고 있는 모습 [손임규 기자]

 

초기에는 무료급식소를 혼자 운영하는 데다 급식 인원이 점점 늘어나면서 식재료 손질과 조리, 배식, 설거지까지 전 과정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어려움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보장협의회, 조명섭 부울경 팬카페 등에서 자원봉사에 동참하며 안정적 무료급식소로 자리잡았다.

 

여기에다 월세 30만 원을 비롯해 식자재·가스비 등 한달에 150만 원가량 경비가 소요된다는 소식에 식재료 후원자들도 점차 늘어났다. 

 

배식 봉사에 참여한 강창오 시의원은 "대부분의 급식소는 자치단체 등 후원으로 운영되지만, 박 소장이 자신의 연금을 출연해 취약계층의 결식 예방과 정서적 지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모범적인 나눔 사례"라고 칭찬했다.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사양한 박광옥 소장은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가족들과도 따뜻한 밥 한끼 먹기 어려운데 너무 고맙다'라는 말을 할 때마다, 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18일 행복무료급식소 주방에서 지원봉사자들이 기부받은 양상추를 배식하고 있다. [손임규 기자]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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