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10개 읍면 속속들이 실증조사한 '우리마을 땅이름' 발간

손임규 기자 / 2023-02-20 10:52:04
마을 고유이름 조사해 지도에 위치 표시…"전례 없는 문화유산" 경남 함안군 지명과 관련, 이제까지 발간된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책자가 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함안군 우리 마을 땅이름 책자 표지 [함안군 제공]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마을 이름과 산, 골짜기, 고개, 들판 등의 우리말 이름을 전부 조사해 지도에 위치를 표시한 이 책자는 지명조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 '아시랑'이 함안군의 지원으로 펴낸 '우리 마을 땅이름'은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땅이름 종합 인문 지리서다.

군내 10개 읍·면, 257개 마을의 지명과 산, 고개, 들, 계곡 등 고유한 이름에 대한 역사적인 유래와 이야기를 우리 마을 지명, 위성 지도, 마을 풍경과 주민 사진, 이야기와 전설, 증언자 순서로 담고 있다.

'아시랑'은 2001년~2003년에 지역 민간단체인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에서 실시한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수차례 마을을 방문해 고유한 이름을 조사한 뒤 이를 정리했다.

10개 읍·면을 각각의 책으로 묶은 낱본 2000권과 4권으로 묶은 합본 500질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출판됐는데, 소요된 사업비는 총 4억5000만 원이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땅이름을 조사해 집대성한 자료는 한글학회에서 펴낸 '한국지명총람'(1978년)이 유일하다. '한국지명총람'에서 조사한 함안군 땅이름은 3390개이지만, '함안군 우리마을 땅이름'에서는 7202개를 담고 있어 세밀함을 더하고 있다.

감수를 맡은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는 "함안군을 대상으로 한 '우리 마을 땅이름'은 전례가 없는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며 "깊이 있는 내용을 접하기 어려운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의미가 사뭇 깊다"고 평가했다.

조근제 군수는 "'우리 마을 땅이름'이 후대에 함안의 역사서로 기능하고, 후손들이 긍지를 가지는 책이 되도록 잘 보존되고 보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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