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지지율은 또 떨어졌을 게 분명하다. 인사실패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 기상천외했다.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정권 때하고 비교해보세요. 자질이나 이런 것을."
송옥렬(공정거래위원장)·박순애(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희(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논란 관련 질문에 정색하고 이렇게 답한 건데, 순간 뚝! 지지율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얼평'에 성희롱 발언(송옥렬), 만취운전에 갑질의혹(박순애), 정치자금 유용(김승희). 이들 "훌륭한 사람"들의 비위가 논란이었다. 그런 터에 또 전 정권을 끌어다붙여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니, 상식밖의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전 정권 탓은 아예 입에 달고 사는 듯하다. '검찰편중 인사' 비판엔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우기고, 야당의 '정치보복 수사' 주장엔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나"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대통령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허접하고 지질한 논리다. 음주단속에 걸린 장삼이사(張三李四)가 "나만 음주운전하냐"며 '불법의 평등'을 주장하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검찰총장 출신이 할 말도 아니며, 대통령이 할 말은 더더욱 아니다.
검사 윤석열은 당당한 사람이었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 때 외압이 있었다는 것을 폭로하면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인사 보복이 뻔한데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골 검사의 사자후로 국민 뇌리에 각인됐다.
그 당당함이 사라졌다. 지금 대통령 윤석열은 뻔뻔하다. 도덕성이 논란이라는데, "훌륭한 사람"이라고 윽박지른다. 형식만 소통일 뿐 내용은 불통이다.
게다가 비겁함이 추가됐다. 윤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 아니었다. 문재인 정권 실패 덕에 대권을 잡은 '어쩌다 대통령'에 가깝다.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 정권 실패의 결과다. 그런데 자꾸 그 실패한 정권과 비교하려 든다. 지질하고, 비겁하다.
전 정부를 핑계 삼는 건 그만두시기 바란다. 문재인 정부 실패는 이미 국민이 심판했다. 그 결과가 윤석열 정부 아닌가.
윤 대통령이 당당함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실수는 쿨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게 당당하다. 과거와 싸우지 말고 미래를 보여달라. 국민은 물가상승에, 경기침체에, 주가폭락에, 집값하락에 걱정이 태산이다. 당당한 대통령이 국민을 안심시킨다.
KPI뉴스 / 류순열 편집국장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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