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청문회때 다 검증했다"지만 시력 진단서 안내
떳떳하다면 의료기관서 시력검사 받으면 끝날 일 이재명·윤석열 양강 대선후보는 모두 병역 면제자다. 둘 모두 신체 결함이 이유였다. 이 후보는 굽은 왼팔, 윤 후보는 부동시(짝눈)가 문제였다.
맥락은 전혀 다르다. 이 후보의 장애는 산업재해의 결과다. 소년공 시절 프레스에 팔이 끼었다. 논란의 여지는 없다.
윤 후보는 다르다. 50대 후반 변호사 K는 "백퍼 병역기피"라고 단언했다. K는 윤 후보와 같은 과 몇해 후배다. K의 확신엔 경험담이 깔려 있다. K 역시 심한 부동시였다. 병역 신검 당시 진단서를 끊어 군의관에게 내밀었다. "뭔데. 이거" 군의관은 말이 짧았다. 스윽 보곤 옆으로 치웠다.
K는 면제받지 못했다. 방위병(단기사병) 입영대상자로 분류됐다. 신검을 마치고 군의관에게 물었다. "진단서 대로면 어떻게 되나요", "면제지, 인마." 면제 대상조차도 면제되지 않는 병역. 그게 흙수저 출신 서울 법대생 K가 생생히 경험한 1980년대 병역이었다.
물론 예외가 상당했다. 어떤 이들에겐 정반대였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데도, 그래서 마땅히 입대해야 하는데도, 버젓이 면제받았다. 모두 부스러기 권력이라도 누리던, 그 시대의 금수저들이다.
2004년 정치부 기자 시절 파워엘리트 병역 이행 실태를 취재한 적이 있다. 대통령부터 장·차관, 국회의원, 법원·검찰 수뇌에 이르기까지 입법·사법·행정 3부 고위직 443명과 그들의 2세를 망라했다.
왜 그렇게 있는 집 자식들은 몸이 부실한 건지, 질병으로 군면제를 받은 사례들이 쏟아져나왔다. 수핵탈출증(속칭 디스크), 급성간염, 기관지천식, 체중과다, 그리고 부동시. 면제 사유는 대충 이랬다.
입만 열면 안보타령이던 '원조보수' K의원은 아들이 셋인데 두 명이 급성간염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 "두 아드님은 왜..." 순간 흔들리던 K의원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차마 입이 말하지 못하는 진실을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
윤 후보는 떳떳한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1982년 병역면제 당시 짝눈이던 윤 후보 시력은 검사 시절 정상이 됐다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다시 부동시가 됐다. 키 179㎝에 몸무게 45㎏로 병역이 면제된 이회창 대선 후보(1997, 2002) 장남의 경우처럼 의학적 검증 대상이다.
윤 후보는 "청문회 때 다 검증했는데 얼마나 할 게 없으면 그런 얘기까지 하겠나"라고 일축했지만 틀린 얘기다. 청문회를 거쳤을 뿐 제대로 검증받은 적 없다. 당시 윤 후보는 시력 진단서를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의혹은 그대로다.
군대 가지 않았다고 "선제 타격"을 말하지 못할 건 없다. 그러나 '병역 기피'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툭하면 "전쟁 불사"를 외치던 K의원도 두 아들이 석연찮게 병역 면제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진정성이 퇴색했다.
떳떳하다면 하루 빨리 털면 될 일이다. 간단하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처럼 공적 의료기관에 가서 시력 검사 받으시라.
KPI뉴스 / 류순열 편집국장 ryoos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