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균 공정인데 곰팡이가 피다니…국민 '즉석밥'의 굴욕

곽미령 / 2021-09-30 13:35:38
오뚜기 밥·CJ제일제당 햇반서 잇단 소비자 불만 민원
양사 "제조과정 아닌, 유통과정서 제품 변질될 가능성"
'곰팡이가 핀 즉석밥'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방부제 첨가 없이도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 가능하다는 자랑이 무색하다.

CJ제일제당은 갓 지은 듯한 밥맛의 비결은 '무균 포장 기술'이라고 자부해왔다. 그런데 곰팡이가 웬말인가. '무균 포장 기술'에 구멍이 뚫렸나.

▲ 유통기한이 1년 넘게 남은 CJ제일제당 '햇반'에서 곰팡이가 핀 모습. [인터넷 블로그 캡쳐]

직장인 A 씨는 지난 8월 대형마트에서 CJ제일제당의 즉석밥 제품인 '햇반'을 구매했다. 포장지를 뜯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햇반에 검게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유통기한이 1년 넘게 남은 제품이었다.

A 씨는 "보는 순간 토할 것 같았다. 유통기한이 1년도 넘게 남은 제품이다. 대기업 브랜드를 믿고 구매했는데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조가 아닌, 유통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해명했다.

곰팡이 '즉석밥'은 오뚜기에서도 해마다 논란거리다. 최근 삼겹살과 함께 밥을 먹으려고 오뚜기의 즉석밥 제품인 '오뚜기 밥'을 개봉한 B 씨는 검게 핀 곰팡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B 씨는 "유통기한이 1년 가까이 남아있는 제품이다. 곰팡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보관도 상온에 하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 유통기한이 내년 2월까지인 CJ제일제당 '햇반'. 곰팡이가 피어 시커멓다. [인터넷 블로그 캡쳐]

A 씨와 B 씨 이외에도 비슷한 피해 호소는 여기저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점심 시간에 컵밥을 먹으려고 CJ햇반을 개봉한 C 씨는 곰팡이가 핀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D 씨도 지난 7월 11일 11번가에서 CJ햇반을 구매했는데 개봉 순간 곰팡이로 뒤덮인 모습에 밥맛이 뚝 떨어졌다.

D 씨는 "20개 넘개 구매했는데 CJ제일제당 고객센터에서는 8월 16일까지 상담 불가라고 했다. 구매처인 11번가는 '곰팡이 핀 식품을 냉동실에 보관하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 유통기한이 1년 넘게 남은 오뚜기의 즉석밥 제품인 '오뚜기 밥'. 곰팡이가 피어 흉하다. [인터넷 블로그 캡쳐]

지난 8월에는 오뚜기 밥을 구매한 한 소비자가 '라면에 햇반을 말아먹으려는 순간 곰팡이가;;'라는 게시물을 온라인 공간에 게시했다.

해당 소비자는 "총 3개의 오뚜기 밥을 구매했는데 그냥 다 버렸다"면서 "식욕이 사라졌다"고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균공정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곰팡이가 발생하기가 어렵다. 상온에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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