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넘보는 美, 엔비디아·퀄컴 '플래포머' 등장…"韓 기술력 확보 시급"

김혜란 / 2021-09-27 14:30:28
美 반도체기업, '차량용 반도체→자율주행 SW' 전 분야서 완성차 지배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플래포머(Platformer)'로 나서며 완성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기술력 확보를 위한 생태계 구축 등 대응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7일 '미래차 전환, 플래포머의 부각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미국 거대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플래포머로서 미래차 시장 지배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래차 전장 아키텍처의 고성능 제어기를 이용한 통합화 및 플랫폼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대표적인 회사는 엔비디아와 퀄컴, 테슬라 등이다. 엔비디아는 뛰어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력을 바탕으로 많은 업체들과 자율주행 부문을 협력 중에 있으며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기업 ARM 인수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퀄컴은 자율주행 플랫폼 '스탭드래곤 라이드'를 공개한 바 있고 자율주행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술기업 비오니어 인수 추진 중이다. 테슬라의 경우 반도체 칩부터 SW까지 통합해 새로운 차원의 성능과 확장성을 갖는 인공지능(AI) 컴퓨팅 플랫폼 '도조(Dojo)'를 구축하고 있다.

전장 아키텍처 고도화에 따라 현재 차량에 장착된 수십 개의 제어기 수는 감소하고, 기능과 성능이 강화된 3~4개의 제어기로 통합되는 추세다.

플래포머들은 반도체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까지 전 분야를 패키지화하고 자율주행이 필요한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와 수익 극대화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NXP·인피니온·르네사스·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 중심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서는 AI·5세대 이동통신(5G)·보안 등 고성능·신기술이 요구되는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제한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진단했다. MCU는 차량의 전력기기를 제어하는 장치다.

보고서는 국내 업계에 대해 미래차에 요구되는 반도체·소프트웨어 기술경쟁력 부족으로 해외 솔루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대부분 해외제품에 의존해 왔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을 계기로 공급망 다변화 및 국산화를 위한 국내 생태계 형성 초기 단계에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운영체제, AI 추론엔진, 병렬컴퓨팅 등 미래차 기술에 대한 기술 역량이 취약한 상황으로 대부분 해외 솔루션을 적용 중에 있다.

조민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완성차를 중심으로 SW 플랫폼 개방을 통한 개발 협력 생태계 조기 구축 및 확대를 지원해 국내 중소, 중견기업 사업전환 및 글로벌 SW 티어-1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올해 3월 국내 13개 SW 전문 개발사들과 함께 'SW 개발협력생태계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생태계를 통한 자율주행 및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SW 플랫폼 표준화를 추진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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