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인력 고령화 속도 빨라…미국의 11배"

박일경 / 2021-08-23 10:41:37
최근 10년간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 韓 3.3세↑ vs 美 0.3세↑
2010~2020년 연령별 비중, 50대 이상 2배 늘고 청·장년층 감소
최근 10년간 한국의 제조업 인력이 주요 제조 강국인 미국·일본보다 빠르게 늙어가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성장잠재력이 급격하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제조업 고령화 추이 분석.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제조업 근로자의 고령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제조업 근로자의 비중이 2010년 15.7%에서 2020년 30.1%로 14.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30대 비중은 35.1%에서 27.8%로 7.3%포인트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고, 이어 청년층(15~29세) 비중은 21.6%에서 15.2%로 6.4%포인트 줄었다. 40대 비중 역시 27.7%에서 26.9%로 0.8%포인트 감소했다.

한경연은 "최근 10년간 50대 이상 제조업 고령인력 비중이 약 2배 증가한 데 비해 미래의 성장 동력인 청·장년층 근로자 비중은 전부 줄어들어 제조업 인력의 노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제조업 고령화 추이 분석.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주요 제조업 강국인 미국·일본과 견줘 보면, 한국의 제조업 고령화 속도는 훨씬 가파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2011년 39.2세에서 2020년 42.5세로 3.3세 오른 반면, 일본은 41.6세에서 42.8세로 1.2세 증가했고 미국은 44.1세에서 44.4세로 0.3세 오른 것에 그쳤다.

2011~2020년 증가율을 보면,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연평균 0.90% 올라 미국(연평균 0.08%↑)보다 11.3배, 일본(연평균 0.32%↑)보다 2.8배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6년부터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44.9세)은 미국(44.6세)과 일본(43.6세) 모두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제조업 고령화 추이 분석.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지난 10년간 제조업 근로자의 연령대별 임금 추이는 50대 이상 고령층의 임금 증가속도가 청·장년층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50대 이상 근로자의 월평균임금은 2010년 260만7000원에서 2020년 409만6000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했다.

이 기간 △청년층(15~29세) 연평균 3.6% △40대 연평균 3.3% △30대 연평균 2.5% 늘어나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 증가속도가 낮았다. 한경연은 "산업인력의 고령화로 노동생산성은 저하되는 반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활력이 급속히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제조업의 고령화는 성장 동력 약화에 따른 산업 및 국가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세대 간 소득양극화 및 청년 빈곤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 실장은 "직무가치와 생산성을 반영한 임금체계로의 개편, 노동유연성 제고, 규제 완화 등으로 민간의 고용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교육·훈련 강화로 노동의 질적 향상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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