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도 1兆 넘어…공격적 영업→매출 성장 주력
'팀 비스포크' 출범 이어 '비스포크 웨딩 클럽' 선봬 삼성전자가 전통 가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웨딩 업계와의 협업을 본격화하며 '가전 삼성'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비스포크(BESPOKE)'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린 전략이 적중하자 공격적 마케팅으로 매출을 확대하며 가전시장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6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웨딩 업계 대표 브랜드들과 협력한 '비스포크 웨딩 클럽(BESPOKE Wedding Club)'을 출시했다. 비스포크 웨딩 클럽은 삼성전자가 가구, 예물 등 결혼 준비에 필요한 분야별 대표 브랜드와 제휴해 총 9개 업체가 웨딩·신혼 고객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한샘(가구) △다이렉트 결혼준비(컨설팅) △하나투어(여행) △골든듀(예물) △서울신라호텔(숙박) △에스티 로더(뷰티) △삼성물산 패션부문(예복) △바른손카드(청첩장)와 함께 웨딩 관련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결혼 성수기를 맞아 고객들이 웨딩 업계 대표 브랜드가 제공하는 혜택을 한 번에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비스포크 웨딩 클럽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 '13.4조-1조' vs LG '10.9조-1조'
가전 사업에 공격적인 마케팅 영업을 펼치는 삼성전자의 행보는 한 때 가전 사업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당분간 덩치 키우기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매출 13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조1700억 원) 대비 32%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600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7300억 원) 보다 3300억 원 증가했다.
사실 '가전 명가'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LG전자와 비교해 봐도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은 외형상 크게 밀리지 않는다.
LG전자는 올 2분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 & 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매출 6조8149억 원, 영업이익 6536억 원을 달성했다. TV를 맡은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 4조426억 원, 영업이익 3335억 원을 올렸다.
단순 비교이기는 하나, 삼성전자 CE 부문이 TV와 생활가전을 같이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분기 LG전자의 가전과 TV 사업 합산 매출액은 10조8575억 원, 영업이익은 9871억 원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실적이 LG전자를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국내·외 가전 생태계, 삼성전자 중심 재편"
가전 생태계를 삼성전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과 손잡고 밀키트와 가정간편식을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하는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BESPOKE QOOKER)'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하기 위해 8개 식품회사와 '팀 비스포크'를 출범시켜 공조했다. 이들 8곳은 프레시지, 마이셰프, 청정원, 풀무원, 동원, 오뚜기, 앙트레, hy(옛 한국야구르트)다.
식품사들은 삼성전자의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에 합류해 117개 큐커 전용 레시피를 만들었으며 일부 식품업체는 큐커 전용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신제품까지 내놓는다. 호텔신라는 하반기 팀 비스포크에 합류해 큐커 전용 밀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적극적인 영업은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가정용 무풍에어컨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75% 넘게 늘어났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선 상반기 삼성 에어컨 매출의 40% 이상을 무풍에어컨이 차지했으며,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중남미 지역에서도 24%나 점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무풍에어컨은 이미 한국에서는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에어컨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고, 해외에선 2017년 '윈드프리(WindFree)'라는 이름으로 유럽과 태국에 출시한 뒤 점차 시장을 넓혀 현재 80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90여 개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은 "올해는 삼성 비스포크 가전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대되는 원년"이라며 "맞춤화·모듈화·세련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주방을 넘어 집안 모든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비전'을 전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삼성 가전의 브랜드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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