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CJ대한통운 고객정보 유출이 끊이지 않는 이유

곽미령 / 2021-07-01 14:44:13
최근 CJ대한통운에서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또 터졌다.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카카오톡 오픈 단톡방에 고객정보가 유포됐다. 올린 이는 택배기사다. UPI뉴스가 단독보도하자 CJ대한통운의 첫 반응은 "우리 소속 기사가 아니다"였다. 고객 정보가 유출됐는데도 그게 다였다.

확인해보니 CJ대한통운 기사가 맞았다. 택배기사들을 관리하는 CJ대한통운 윤 모 팀장은 "우리소속 택배기사가 맞다"고 했다. 하청업체라고 해도 결국 CJ대한통운과 계약한, 같은 조직인 셈이다.

설사 소속이 아니라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 소속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고객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소속 타령으로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달을 보라고 했더니, 손끝만 쳐다보는 꼴이다. 

기사가 나간 뒤 고객정보가 유출된 이마트 관련 카카오톡 단톡방엔 CJ대한통운과 이마트에서 UPI뉴스를 고소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UPI뉴스 기사로 택배기사들이 억울하게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마트는 부인했고, CJ대한통운은 알아본다더니 답변이 없다. 

'고객정보 유출'이라는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책임회피만 하다보니 한심하게도 이런 해프닝까지 벌어지는 게 아닌가. 

CJ대한통운 고객정보 유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고질이다. 왜 그런건지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하다. 일만 터지면 책임 회피부터 하는 CJ대한통운의 태도. 그 '무책임'이 원인이고 문제의 본질이다. 

고객정보 유출 악순환 고리를 끊고 싶은가. 그렇다면 CJ대한통운은 '꼬리자르기' 습관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대감이 생기질 않는다. 또 다시 기사를 쓰게 될 것 같은 예감을 떨칠 수 없다.

▲ 곽미령기자

K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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