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범죄인 인도 요청 고려…제 2의 옥시 사태로 번지나 위스키 발렌타인 등을 국내에 수입해 파는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페르노리카 노조 측은 노사교섭을 앞두고 프랑스로 출국해버린 장 투불 대표의 범죄인 인도 요청까지 고려하고 있다. 장 투불 대표는 국내에 복귀하지 않고 곧바로 싱가포르 지사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노동조합 측(이하 노조)은 29일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출국 금지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프랑스로 도망간 장 투불 대표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고려 중이다"며 "그가 대한민국에서 자행했던 일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입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 투불 대표는 수년간 회사 노조를 없애려 한 혐의 등으로 노동청 수사를 받아왔다. 최근 3년간 두 차례나 국회에 불려가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장 투불 대표는 노조위원장을 15개월 동안 대기 발령시키고, 이후 독방 사무실에서 온라인 교육만 받게 했다. 또 한 노조원에게는 10년 동안 임금을 올려주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페르노리카의 노사갈등은 약 5년간 이어졌고, 장 투불 대표는 지난달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출국 금지가 국회에서 논의되자 노조 측과 교섭을 위한 회의를 남겨두고 장 투불 대표는 돌연 프랑스로 떠났다. 당시 회사 측은 장 투불 대표가 6월 중순 쯤 돌아온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장 투불 대표는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내달 1일부터 곧바로 페르노리카 싱가포르지사 대표직을 맡는다. 장 투불 대표의 가족은 현재까지 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투불 대표가 자발적으로 귀국하지 않는 한 노조탄압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 측이 장 투불 대표의 책임을 묻기 위해 범죄인 인도 요청 절차를 고려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범죄인 인도 사례로는 '옥시 사태'가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의 거라브 제인 전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했지만, 인도 정부는 거절했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인도에 머물며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를 담당하는 선임 부사장(SVP·Senior Vice President)직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은 "현재 장 투불 대표는 업무상 출장중으로 프랑스에 거주 중"이라며 "7월 1일자로 싱가포르지사 대표직을 곧바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