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스팸 케이스 등 선물…MZ세대 '가잼비 현상'
폭풍 성장세에 네이버도 선물하기 시장 '참전' 최근 서울시 강서구로 이사를 한 A 씨(29)는 동생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쿠쿠에서 만든 2인용 미니 전기보온밥솥이다. A 씨는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요긴하게 쓰고 있다. 앱 내에서 주소만 입력하니 2~3일 만에 배송을 받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선물하기가 MZ세대의 구매력에 힘입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밥솥부터 배달상품권 그리고 스팸 에어팟 케이스까지 '별.다.선(별걸 다 선물한다의 줄임말) 시장'이 탄생했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거래액 기준으로 지난해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전년 보다 52% 성장한 3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카카오가 3조 원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선물하기 시장이 커짐과 동시에 품목의 다양화도 진행됐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모바일을 통해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품목이 선물하기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편의성이 제일이다. 자취하는 친구들에게는 배달상품권이 정답. 배달의 민족의 경우 어플에 접속한 후 홈 화면에서 선물하기를 클릭한 후 보내고 싶은 카드 문구와 상품권을 선택하면 된다.
상품권의 종류도 다양하다. 5000원부터~5만 원까지 선택해서 보낼 수 있다. 요기요 역시 '요기요 선물하기'를 통해 5000원부터 최대 5만 원까지 총 6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금액별로 상황에 맞게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성과 함께 중요한 키워드는 역시 '재미'다. '가성비'를 원했던 소비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가격에 상관없이 재미를 추구하는 '가잼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구매 전부터 재미를 쫓고 구매 후에는 제품의 피드백을 유희적으로 공유하며 전 과정에서 재미를 'N생산'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미닝아웃'(meaning·의미+coming out·드러내기)하며 기쁨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닝아웃'은 소비를 통해 자기 취향과 신념을 알리며 사회적 의미를 환기하는 것을 뜻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생활이 전반에 퍼져있기 때문에 사회성을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선물하기에 대한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번가는 선물하기 서비스로만 구매할 수 있는 선물하기 전용 패키지 상품을 개발했다. 휠라코리아 신제품은 여기서만 만날 수 있다.
또 이색 선물 아이템을 제공하는 '별별 선물' 코너도 있다. 스팸 모양의 에어팟 케이스, 아기 목욕놀이를 위한 자동 비누방울 머신 등 엉뚱하고 차별화된 제품들이 즐비하다. 카카오도 지난해 7월 '쓸모없는 선물'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카카오가 독점하고 있는 선물하기 시장을 두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3일 오픈한 '선물샵'으로 소비자경험을 극대화한다.
선물샵은 네이버 쇼핑의 상품 DB를 바탕으로 개성 있는 선물들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기존에는 연령별·성별 선호 선물을 추천하는 데 그쳤지만, 건강·브랜드·문화 테마별로 다양한 추천이 이뤄진다.
카카오에 비해 낮은 수수료도 네이버 선물하기의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판매 수수료는 약 15%로 추산된다. 반면 네이버 선물하기 수수료는 거래액에 따라 0.9~3.4%에 그친다. 가정의 달을 중심으로 최근 유자청 등 가족을 위한 선물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새롭고 차별화된 선물이 또 나타날지 주목된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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