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전초전?…방통위, 불공정행위 조사 CJ ENM과 LG유플러스의 모바일TV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현재 진행 중인 CJ ENM과 KT의 협상도 난항을 겪는 등 갈등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짜 대립은 이제부터"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번엔 모바일TV 사용료가 쟁점이 됐으나, 앞으로는 인터넷TV(IPTV)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까지 예상되고 있다.
방송 송출중단 사태가 확산되자 결국 정부가 나섰지만 진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협상 결렬로 10개 채널 송출 중단…'서로 상대방 탓'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CJ ENM은 지난 11일 늦은 밤까지 콘텐츠 사용료에 관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다음날인 12일 자정부터 LG유플러스의 모바일TV인 'U+모바일tv'에서 CJ ENM의 10개 채널이 송출 중단됐다.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은 게 합의 실패의 이유다. 협상 결렬의 배경을 두고 LG유플러스는 "CJ ENM의 콘텐츠 가격 25% 인상 요구가 과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CJ ENM은 "이전처럼 콘텐츠를 헐값에 팔 수는 없다"고 밝혔다.
U+모바일tv를 어떤 서비스로 규정할지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를 못 좁혔다. CJ ENM은 '명백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며 "별도의 사용료 협상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기존 IPTV 서비스를 단순 모바일 버전으로 옮겨뒀을 뿐'이라는 주장을 폈다.
표면적인 이유와는 달리 갈등 이면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자사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제안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의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는 자사 OTT인 '티빙'에만 콘텐츠를 송출함으로써 가입자를 대거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정된다"며 "실제로 CJ ENM은 2023년까지 티빙 가입자를 8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을 발표하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CJ ENM은 그간의 거래 관행 자체가 불공정했다고 피력한다. CJ ENM 관계자는 "그동안 LG유플러스가 모바일로 제공하는 U+모바일tv 서비스의 이용자 수도 모른 채 공급 대가 산정이 이뤄져 왔다"며 "이전부터 이용자 수를 알려달라고 계속 요청해 왔지만 거부당해 왔으며, 이는 거래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돼 온 셈"이라고 했다.
KT도 같은 수순? 팔 걷은 정부…전망은 불투명
갈등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KT도 CJ ENM과 협상을 진행 중인데 쟁점이 LG유플러스와 사실상 똑같기 때문이다. KT의 모바일TV인 '시즌(Seezn)'에 대해 CJ ENM은 "명백한 OTT"라고 바라본다. KT는 "기존 IPTV 서비스의 온라인 버전"이라고 규정한다. 이런 입장 차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KT의 시즌에서도 CJ ENM 콘텐츠 송출 중단이 불가피하다.
현재 CJ ENM과 KT는 별도의 시한을 두지 않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송출 중단 등에 관해서는 언급된 바 없다"고 말했다.
CJ ENM과 LG유플러스·KT는 IP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도 남아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CJ ENM이 IP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방송법이 적용되지 않는 모바일TV 송출 중단'을 우선 통보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에 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CJ ENM 채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 사업자 간 협상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및 법령상 금지행위 해당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정부가 실효성 있는 조치에 나설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다수의 인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U+모바일tv에서는 2015년에 지상파 3사 송출이 중단된 적 있고, 지난 5월에는 KBS N+도 빠졌었지만 방통위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며 "이번에는 CJ ENM 관련 사태가 언론에 크게 조명되면서 보여주기식으로 나선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채널에 대한 대가 산정은 당사자 간 자율적 협의사항이나, 그로 인해 실시간 채널이 중단될 경우 그동안 이를 시청해 온 국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국민들의 시청권 침해가 불거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주현웅 기자 chesco1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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