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CJ ENM '콘텐츠값' 갈등 심화…'블랙아웃' 현실화하나

주현웅 / 2021-06-04 10:29:25
LG유플러스, 지난 1일 CJ ENM 콘텐츠 방송종료 가능성 공지
KT·SK브로드밴드도 CJ ENM과 협상 난항…정부, 중재 나설 듯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업계와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블랙아웃(송출중단)' 가능성까지 시청자들에게 공지됐다.

▲IPTV업체(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와 CJ ENM 로고.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고객들에게 "U+모바일tv에서 제공 중인 CJ ENM 채널들의 실시간 방송이 종료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중단 예상일은 오는 11일까지이며, 대상 채널은 △tvN △tvN STROY △O tvn △XtvN △올리브 △채널다이아 △중화TV △엠넷 △투니버스 △OGN 총 10개라고 알렸다.

LG유플러스는 "방송 제공을 위해 CJ ENM과 지속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그러나 당사의 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휴사가 실시간 방송 공급을 중단할 수 있어 안내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도 전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별도의 안내는 없었다. 다만 이들 업체도 CJ ENM과의 콘텐츠 사용료 협의를 진행 중인데,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PTV 업계와 CJ ENM이 극적 타결을 못 이루면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IPTV 고객들의 CJ ENM 콘텐츠 시청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같이 전개된 이유는 IPTV 업체들과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아무런 진전을 못 이뤘기 때문이다. CJ ENM은 올해부터 자사의 콘텐츠 공급 대가를 기존보다 25% 이상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IPTV 업계는 "너무 과하다"는 입장이다.

갈등의 주요 쟁점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꼽힌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LG유플러스 모바일', KT가 운영 중인 'KT시즌' 등에 대해 IPTV 업계는 '기존 IPTV 서비스를 모바일로 옮깃 것'이라고 규정한다. 반면 CJ ENM은 '명확한 OTT'라고 맞서며 별도의 협상을 주장한다.

콘텐츠 비용과 관련한 양측의 대립은 법적 다툼까지 확산할 수도 있다. CJ ENM은 최근 LG유플러스에 공문을 보내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통보했다. LG유플러스가 복수 셋톱박스에서 콘텐츠를 무료로 연동해 제공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IPTV 업계와 CJ ENM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소비자의 피해도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조만간 이해관계자들과의 자리를 만들어 중재 및 문제의 해결방안 마련을 추진할 예정이다.

KPI뉴스 / 주현웅 기자 chesco12@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현웅

주현웅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