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년만에 리콜' 이유는…"상장 전 리스크 줄이기"

김혜란 / 2021-05-26 14:36:58
2017년 ESS 화재, 2019년 결과발표, 2021년 리콜…4000억 원 투입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수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용 배터리의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

▲ LG에너지솔루션 ESS 사업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2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번 리콜 대상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중국 난징(南京) 공장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ESS용 배터리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2017년 이후 잦은 화재로 문제를 일으켰다.

이번 리콜까지는 3년의 세월이 걸린 만큼은 업계에서는 '늑장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위원회(이하 민관위)'는 LG에너지솔루션 ESS 배터리 화재 의혹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2019년 6월에 결과를 발표했다.

민관위는 △배터리 시스템 결함 △전기적 충격 요인에 대한 보호체계 미흡 △운용환경 관리 미흡 및 설치 부주의 △ESS 통합관리 체계 부재를 화재 원인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제야 부랴부랴 리콜에 나선 것은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훼손을 위협하는 요인을 최대한 줄이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ESS 리콜 비용을 회계에 선제적으로 반영했지만 정작 리콜에는 소극적이었다. LG화학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및 전기차 리콜 비용으로 9424억 원을 충당부채로 설정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ESS 화재 원인에 대해 정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중국에서 초기에 생산된 ESS 전용 전극에서 일부 공정 문제로 인한 잠재적인 리스크가 발견됐고, 해당 리스크가 가혹한 외부환경과 결합되면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 결정으로 인한 ESS배터리 교체 비용은 40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거둔 영업이익 3412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해당 비용은 상반기 중 충당금으로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에 앞서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이미 4000억 원가량을 지출한 바 있어 ESS화재 관련 지출 비용만 총 800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교체가 민관위 조사결과와는 다른 차원의 자발적인 조치라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ESS 산업의 신뢰 회복 및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ESS용 배터리 교체를 전격 결정했다"며 "안전성과 품질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기본 원칙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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