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섬 시장인 이커머스, '반 쿠팡동맹'
고정 고객 확보로 안정수익 기대
조직융화 부분은 물음표·롯데그룹도 변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네이버와 신세계의 동맹 소식으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다. 제로섬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들의 연합이 '쿠팡 대세론'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유통·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세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계획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가 최대 주주가 되고, 네이버가 2대 주주가 되는 방안이다. 두 회사는 모두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쿠팡 대세론'을 막기 위해 물밑작업이 한창인 현 상황에서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3월 2500억 원 규모 지분 맞교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쇼핑 동맹을 맺으며 이미 전쟁을 준비했다.
제로섬 시장인 이커머스, '반 쿠팡동맹'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95조 원 수준이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8년 113조 원,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에 힘입어 161조 원으로 뛰었다.
이면에는 1위 자리를 10년 넘게 지키고 있는 업체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제로섬 게임의 시장이기도 하다.
시작은 쿠팡의 절대적인 자본력이다. 파격적인 할인 및 물류센터 확보로 이커머스 시장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단번에 이커머스 시장의 주목을 이끌었고, 대규모의 '자본 전쟁'을 촉발했다. 쿠팡과의 경쟁에서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진행 중인 셈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제로섬게임 상태인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소매업에서 플랫폼 소매업으로 대세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승자독식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출혈은 계속될 것"이라며 "제로섬 게임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뭉친 네이버·신세계, 고정 고객 확보로 안정수익 기대
쿠팡에 맞서 네이버와 신세계는 또 다시 손을 맞잡았다. 업계는 네이버와 신세계가 연합하면, 단순 계산으로 거래액 50조 원 이상의 초거대 이커머스 연맹이 탄생,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 원 중 3분의 1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7조 원, 이베이코리아는 20조 원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SSG닷컴 거래액은 7조 원이었다.
네이버와 신세계 양사는 이커머스의 두 개의 축은 물류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호 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물류와 상품 구성 능력이, 신세계는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네이버는 온라인, 신세계는 오프라인에서 강자다. 양사가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큰 거인 쿠팡과 견줄만한 대형 이커머스 연맹이 탄생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의 네이버쇼핑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7% 수준으로 부동의 1위다.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롯데온(4%), SSG닷컴(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SSG닷컴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정보기술(IT) 개발자 인력과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개발인력은 500명 수준으로 전체 직원(970명)의 절반에 달한다. 오프라인 강자를 넘어 온라인에서도 지배력을 가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또 다른 변수, 조직융화·롯데그룹
네이버와 신세계의 연합은 단순 계산만으로는 쿠팡에 대항할 수 있다. 다만, 두 조직이 융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단순 통합만으로 저절로 시너지가 나온 경우는 없었다. 앞서 롯데는 온·오프라인 통합을 적극적으로 펼처왔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2018년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합병한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효과도 미미한 실정이다.
또한 롯데그룹 역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 절실하다.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온라인 유통에서 반전을 꾀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온'은 실적 부진으로 서비스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아 대표가 사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세에서도 나 홀로 부진해 타격이 컸다. 흑자를 이어가는 이베아코리아를 인수하면, 롯데온은 이를 통해 27조 원 규모로 성장해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의 인수 자금 역시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네이버와 신세계의 계획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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