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현대차 울산 5공장·기아 광명 2공장 18일까지 중단 '5월 반도체 보릿고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투자를 놓고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다.
17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사측의 일방적인 8조4000억 원 미국 시장 투자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해외공장 투자로 인한 조합원 불신이 큰 마당에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사측이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이어 "친환경차, 모빌리티,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산업이 격변하는데, 기술 선점과 고용 보장을 위한 새로운 노사가 관계가 필요하다"며 "사측이 해외 투자를 강행하면 노사 공존공생은 요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등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7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런 결정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전략과 연계된 전기차 확대 정책에 선제적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열린 기아 컨퍼런스콜에서 정성국 IR 담당 상무는 "기본적으로 한국을 생산기지로 하고 유럽, 북미 정도에서 현지생산을 고려하는 게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라며 "다만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정책 등 여러 변수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회사의 대미 투자는 올해 임·단협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교섭에서의 주요 쟁점은 전동화에 따른 생산인력 수요 감소에 대응한 고용안정 및 정년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구안에는 차세대 차종이나 친환경 차 관련 주요 부품을 개발, 생산할 때는 국내 공장 우선 배치를 원칙으로 하는 등 국내 일자리 유지 방안이 담겼다.
아울러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공동 요구안인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매년 연례적으로 요구해 왔던 영업이익(기아) 및 순이익(현대차) 30% 성과급 지급 외에 정년 연장과 전동화 등 산업 전환에 대응한 일자리 보장 대책 등을 포함했다.
현대차 울산 5공장과 기아 광명 2공장은 18일까지 반도체 수급 차질 떄문에 가동을 중단한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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