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광명2·현대울산5공장 17~18일 가동중단…현대울산3공장은 18일 우려했던 '5월 위기설'이 현실화했다. 차량 반도체 보릿고개에 현대자동차 울산 3·5공장에 이어 기아 소하 2공장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공장이 멈추면서 차량 출고도 늦어지자 일부 차종 계약자들은 6개월이 넘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17~18일 양일간 광명2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광명2공장은 소형 SUV 스토닉과 리오(수출형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곳으로 에어백 컨트롤 유닛에 적용하는 일부 센서의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도 같은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다.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이 18일 하루 가동 정지된다.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은 17~18일 휴업한다.
지난해 11월 결혼과 동시에 투싼을 구입한 장미인아(가명) 씨는 이번 반도체 사태가 낳은 피해자 중 하나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면서 차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감감소식에 마음만 애태우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3월 출고라면서, 5월로 미루더니 이제는 기약이 없어 보인다"며 "최근에 부사장 명의로 사과 편지가 왔지만 화가 나서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장 씨가 계약한 영업소 측은 커피 쿠폰 한 장으로 미안함을 전했다.
지난 12일 현대차는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명의로 투싼과 아이오닉 5 구매 계약 고객에게 사과문을 우편으로 발송했다.
유 본부장은 사과문에서 "현재 차량 인도 지연의 주된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있다"며 "반도체 소싱 대체 공급사를 발굴하고, 생산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씨와 같이 출고 지연의 늪에 빠진 소비자들은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할 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30일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세율 원상복귀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8년 7월 자동차 판매 활성화를 위해 개소세를 기존 5%에서 3.5%로 1.5%p 내렸고 2019년 12월까지 시행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 간 개소세 1.5%를 적용했고 하반기부터는 3.5%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에 대해서도 휴업을 검토 중이다. 아이오닉5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구동모터 공급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코나도 전방카메라 수급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1공장은 지난달에도 8일간 휴업하는 등 현대차 전 공장은 휴업을 반복하고 있다.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도 가동 중단 사태를 겪었고, 그랜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지난달 가동을 중단했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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