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자산 매각으로 1.6조 확보…'이베이 인수' 실탄 장전?

강혜영 / 2021-04-26 14:59:09
롯데월드타워몰 지분 매각 8300억원·부동산 유동화로 7300억원 마련 롯데물산이 롯데그룹 계열사를 통해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했다.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쇼핑이 이 자금을 활용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커머스 업체 인수 등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온의 1주년 맞이 이벤트 'ON세상 새로고침' 페이지 [롯데온 앱 캡처]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지난 22일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롯데쇼핑 보유 지분 15%를 8313억 원, 호텔롯데 보유 지분 10%를 5542억 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계약체결일은 5월 7일이며, 양수기준일은 6월 16일이다.

그동안 제2롯데월드의 지분은 롯데물산(75%), 롯데쇼핑(15%), 호텔롯데(10%)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었다. 롯데물산은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단독 소유주가 되면서 부동산 및 자산관리사업에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자산 매각으로 신규 투자 실탄을 마련했단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최근 5개월간 약 1조5600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점포·물류센터 등 부동산 5개를 롯데리츠를 통해 유동화하면서 자금 7300억 원을 마련한 데다가 이번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매각으로 자금 8300억 원을 확보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매각 대금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쇼핑은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뿐 아니라 중고나라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도 참여하면서 활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달 23일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롯데온의 새 대표(부사장)로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 선임됐다.

롯데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년 연속 감소했다. 매출은 2018년 17조8200억 원에서 지난해 16조1000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6000억 원에서 3500억 원까지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가 이베이를 품을 경우 이커머스 시장 빅3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쟁사가 인수한다면 업계에서 더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거래액은 20조 원으로 쿠팡의 21조7485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과 비교해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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