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지속"·"안정에 최소 1~2년" 장기화 전망
美바이든 정부, 2543조 인프라투자…증시까지 출렁 "현대차가 1~2달러짜리 반도체를 못 구해 2만~3만 달러 자동차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이 흔들린다 :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과 미래' 세미나에 참석, 최근 반도체 수급 불안 사태를 한 마디로 요약했다.
급기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이 오는 12일 반도체·자동차 업체들과 만나 세계적인 반도체 칩 품귀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업계 관계자들과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영향,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제너럴모터스, 글로벌파운드리즈 등과 같은 반도체·자동차·테크 기업 등이 다수 초청됐다.
파운드리 4위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즈는 올해 생산능력(Capa) 증설에 14억 달러(한화 약 1조6000억 원)를 투자한다. 지난해에 비해 100% 증가한 액수다. 투자비용은 Capa 할당을 원하는 고객사들이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공급자가 '슈퍼 갑(甲)'이 된 사례다.
부품 가격 인상부터 투자비 분담까지 완성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가격 상승은 과거 경험상 출하량 감소로 인한 손실보다 가격 인상으로 인한 긍정적 영향이 컸던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업계 분석이 적지 않다.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다는 것.
이틀째 상승세라지만…불안한 電·車주
일단 증시 반응은 우호적이다. 전날 바이든 정부는 총 2조2500억 달러(약 2542조5000억 원)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자국 반도체 산업 지원에 500억 달러(약 56조500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310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40포인트(0.82%) 오른 3112.80에 거래를 마쳤다. 3100선 상회는 2월 19일(3107.62) 이후 6주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경제 지표 개선으로 경기 정상화가 가시화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현대차(6.62%), 기아차(3.71%), 현대모비스(3.90%) 등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삼성전자(2.29%)와 SK하이닉스(0.36%)도 이틀째 상승했다. 삼성전자 종가는 8만4800원으로 2월 25일(8만5300원) 이후 최고치였다.
하지만 주가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뛰어오르며 1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일 15만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현대차가 24.5%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점 대비 각각 15.91%, 11.9% 떨어졌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이었던 1월 11일 장중 3266.23에서 지난달 31일 3061.42로 마감하며 6.27% 하락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2~4배 크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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