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분쟁 한국타이어家 주총서 조현식 부회장 판정승

김혜란 / 2021-03-30 16:15:32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감사위원·사외이사 표결에서 승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서는 조현범 대표가 이겨
한국타이어가(家)에서 형제간 경영권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의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앤컴퍼니 제공]

30일 오후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조 부회장이 후보자로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감사위원·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앞서 오전에 열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선 차남 조현범 사장 측의 감사위원·사외이사 후보가 낙승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정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이날 장남과 차남이 서로 한 번씩 승리했지만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총이 사실상 본선이었던 만큼 조 부회장의 판정승으로 볼수 있다.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까지 내건 승부에다, 대기업 최초로 '3%룰'을 이용한 경영권 반란 사례가 되느냐를 두고도 재계 안팎의 관심이 컸다.

상법 개정안인 3%룰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제도다.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사장이 42.9%를 가진 최대주주로, 3%룰이 없었다면 조 사장 측이 모든 이사와 감사위원을 정할 가능성이 높았다. 조 부회장은 지분 19.32%만을 소유하고 있다.

새 상법과 함께 국민연금과 세계최대의결권 자문사 ISS가 조현식 부회장 측 후보를 지지한 것도 조 부회장의 승리에 영향을 줬다. 이들이 조 부회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 20%의 지분을 차지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을 움직였다.

특히 ISS 측은 조현범 사장의 장인인 이명박 전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김혜경 후보가 감사위원으로서의 독립성이 떨어진다고 보았다.

조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새로운 혁신 기술 도입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더욱 민첩하게 재정비해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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