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 14년만에 대표이사 물러났다

이종화 / 2021-03-26 17:27:36
구 회장, 이사회 의장으로서 신사업 발굴 주력
오규식·김상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
▲ 구본걸 LF 회장 [LF 제공]

구본걸 LF 회장이 26일부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구 회장이 지난 2006년 11월 LF의 전신인 LG패션 대표이사에 오른 지 14년 4개월만이다.

LF는 이날 오전 정기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기업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F는 구본걸·오규식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오규식·김상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는 구 회장은 앞으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계속 맡으며 LF가 전사차원에서 향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필요한 패션 외 신사업들을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구 회장은 LG그룹을 창업한 고(故)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이다. 특히 그는 회사가 패션사업만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 2014년 사명을 LG패션에서 LF로 변경했다. 사명을 변경한 뒤에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 나갔다.

2015년에는 패션 온라인몰 전문기업 트라이씨클을 인수했고, 또 프랑스 뷰티 브랜드인 '불리 1803'의 국내 전개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헤지스 맨 룰 429'와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해외 식자재 유통회사 모노링크와 구르메 에프앤드비코리아도 인수했다. 2019년에는 의식주를 아우르는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3위의 부동산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까지 인수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메가 브랜드 직중 육성 전략 △유통 채널별 효율성 극대화 △사업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점검 및 사업 다각화 등 향후 3대 중점 추진 사항도 제시했다.

주총 자리에서 그는 지난해 국내 영업을 종료한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한다. 역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얼마든지 인수합병(M&A)을 통해 흑자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정된 네 가지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연결재무제표 및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으며, 구 회장과 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처리됐다.

또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박정근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올해 이사보수 한도액은 50억 원으로 결정됐다.

KPI뉴스 / 이종화 기자 alex@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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