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과 공동연구…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 발표
세계 최초의 무선 이어폰 활용, 청력 기기 임상 성능 평가 무선 이어폰을 귀가 안 들리는 장애인을 위한 의료 기기인 보청기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전자 업계에서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Galaxy Buds Pro)'가 난청 환자들의 일상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와 삼성서울병원이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 프로의 '주변 소리 듣기 기능(Ambient Sound)'이 경도 및 중도 난청 환자들의 듣기 능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8일 SCIE급 국제 이비인후과 전문 학술지 '임상·실험 이비인후과(CEO·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갤럭시 버즈 프로의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주변 소리를 4단계로 최대 20데시벨(dB)까지 증폭해 줘 이어폰을 귀에서 빼지 않고 대화를 하거나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주변 소리 듣기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
무선 이어폰에 탑재된 이 같은 혁신 기능을 보청기로 확장시킬 수 있는지 임상적 성능 평가를 추진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산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최대 강점인 전자 기술력을 접목한 바이오 기기 개발과 같은 융·복합 협력에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제4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1조7400억 원에 달한다. 향후 '제2 삼성 바이오캠퍼스' 부지 매입비용까지 감안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내후년인 2023년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의 설립 이래 12년간 누적 투자액은 4조 원을 넘게 된다.
삼성전자와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0여 년 동안 모바일 기기가 청각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최상의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약 15억 명이 청력 손실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년 넘은 전자-병원 공동 연구…15억 세계시장 열리나
이번 연구는 갤럭시 버즈 프로와 보청기, 개인용 소리 증폭기의 다양한 비교 테스트를 통해 실시됐다. 연구진에 의하면 청력 기기의 임상 성능 평가에 무선 이어폰을 포함한 연구는 처음이다.
성능 검사는 기기 착용 시 개인의 청력 수준 변화와 단어 및 문장 이해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평균 63세의 경도 및 중도 난청 환자들이 검사에 참여했다. 제품 성능 측면에서 전기음향 분석(Electroacoustic Analysis), 소리 증폭 평가, 성능 검사 등이 이뤄졌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출력 음압 수준 △주파수 범위 △등가 입력 잡음 △전체 고조파 왜곡 등 보청기 평가 시 요구되는 4가지 핵심 기준을 충족했다. 또한 보청기 및 개인용 소리 증폭기와 함께 7개 다른 주파수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소리가 증폭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행 오디오랩 문한길 마스터는 "삼성은 사람들이 한계를 극복하고 더 많은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일상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추후 연구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학과 의학의 협업…인구 고령화 관련 비즈니스 개척
통계적 유의성은 1000헤르츠(Hz)와 2000Hz, 6000Hz에 이르는 세 가지 주파수에서 관찰됐다. 갤럭시 버즈 프로가 청력 수준을 결정하는 3개 주파수에서 유의미하게 소리를 증폭시켰다는 뜻이다.
참가자의 57% 이상은 조용한 환경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를 착용하고 대화할 때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보청기와 개인용 소리 증폭기와 함께 각각 기기 착용 전후 발화된 단어의 인지 정도의 차이 검사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갤럭시 버즈 프로가 잠재적으로 경도·중도 난청 환자들이 일상에서 대화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구가 급속히 고령화됨에 따라 오는 2050년에는 10명 중 1명이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격 부담 등으로 청각 재활을 필요로 하는 난청 환자들 중 실제 보청기 사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교수는 "이번 연구의 초기 발견은 매우 유용하며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갤럭시 버즈 프로와 같은 대체 장치를 알려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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