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기업에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이르는 말)가 제기한 성과급 불만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에 민감한 이 세대가 '투명한 지급 기준에 따라 납득할만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에 이어 SK텔레콤, LG전자 등에서 불거진 이러한 논란은 현대차로 이어졌다. 이 회사는 그간 꾸준히 좋은 실적을 냈지만 성과급은 계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17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2조39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직원들의 평균 성과급은 '150%+격려금 120만원'으로 전년도 '150%+격려금 300만원'보다 줄었다. 직원의 급여 평균액은 8900만 원으로, 전년(9700만 원) 대비 800만 원 줄었다.
전날 정의선 그룹 회장이 주재한 '타운홀 미팅'은 성과 보상에 대해 불만을 품은 직원들의 성토장이 됐다. 당시 미팅은 그룹 직원들의 사전 질문을 받아 대표 직원 2명이 정 회장과 직접 얘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의 타운홀미팅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성과 보상에 대한 직원들 생각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익명 채팅방을 통해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는 걸 알고 있다"며 "많이 노력해 준 직원들이 회사에 기여한 데 비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스스로도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안에는 성과 보상에 대한 변화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성과급을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정 회장이 "이제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각사 CEO들이 각사의 현실에 맞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타운홀 미팅 이후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한 직원은 "각사가 알아서 할 거면 그룹사가 왜 있고 회장이 왜 있느냐"며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최태원 SK 회장이 연봉 반납으로 성과급 논란에 대응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SK 회장은 본인 연봉 반납으로 성의라도 보였는데 여기는 일 시킬 땐 내 회사, 돈 줄 땐 니들 회사"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작년 현대차에서 급여 30억6200만 원과 상여 9억4600만 원을 받은 것을 두고 "성과급 30% 받았다"고 언급한 작성자도 있었다.
정 회장은 작년 한 해 그룹 계열사로부터 총 59억8000만 원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15.2% 증가한 수치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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