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보다 실적 뛰어나 주가 상승 여력"…장기근속 유리할수도 오는 18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회사 직원들은 인당 약 7억8000만 원의 평가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SK바이오팜 상장 당시처럼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직원 퇴사가 속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 수가 SK바이오팜 직원 수보다 많아 직원에게 돌아가는 평균 주식 수가 더 적을 것이라는 점에서 퇴사 행렬이 제한적일 수 있다. 또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회사에 계속 다니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6개 증권사에 모인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증거금은 63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기록한 58조5543억 원을 넘는 역대 최대치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335.4대 1이었으며 청약 건수는 239만8167건이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배정비율 37%)의 청약 경쟁률은 334대 1을 기록했다.
공모주 배정은 청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최소 청약 증거금 이상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자는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 32만5000원을 넣으면 적어도 1주를 받을 수 있다.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1억 원을 넣은 투자자는 4~5주의 주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청약 계좌 수가 균등배분 물량보다 높은 곳도 있어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따상'이 실현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16만9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이 경우 공모가 6만5000원에서 하루에 주당 10만4000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전체 공모주 2295만 주 가운데 20% 수준인 459만 주는 우리사주 형태로 직원에게 제공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직원 수는 827명(기간제 236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리사주 청약에 실제 참여한 조합원은 600여 명 수준으로 전해졌다.
600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평균 1인당 약 7484주, 공모가 기준 4억8646만 원 가량을 받게 된다. 따상으로 1주당 10만4000원의 이익을 내게 되면 우리사주 1인당 평가이익은 평균 7억7800여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사주 주식은 상장 후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작년 SK바이오팜 상장 때처럼 수억 원의 차익을 즉시 실현하기 위해 퇴사하는 직원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2일 상장 직후 주가가 사흘 연속 상한가를 행진을 이어가면서 공모가(4만9000원) 대비 4배 이상 급등했다. SK바이오팜 직원들이 당시에 받은 우리사주는 1인당 평균 1만1000여 주로 5억7000여만 원 규모다.
당시 전체 직원 210여 명 중 30여 명이 퇴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사한 직원은 평균 16억 원, 2만 주 가량의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팀장급 이상 퇴사자들은 30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직원 수가 200명에 그쳐 우리사주 1인당 배정 규모가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많았다는 점에서 퇴사 행렬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SK바이오팜 주식은 현재 10만6500원대로 최고가인 26만9500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근무를 지속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시 SK바이오팜의 실적과 비교했을 때 현재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라는 모멘텀까지 더해져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혜린·박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세계적 백신 개발사들과의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된 점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으로 올해 실적이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40억 원, 1760억 원으로 제시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후 15거래일간 평균 시가총액이 6조 원 안팎으로 코스피 종목 중 50위 안에 들면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가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따상'이 실현되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등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원들도 돈방석에 앉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안 대표 등 임원 4명은 총 54만627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9154원으로 따상에 성공하면 이들의 스톡옵션 평가이익 총액은 873억 원이 된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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