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코로나에도 영업이익률 高高…1위 오리온 17%

강혜영 / 2021-03-09 16:29:23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 5.3%…하이트진로 8.8%·오뚜기 7.6%
"코로나 특수 지속 전망…올 1분기 라면업계 등은 원가 상승으로 부진 예상"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5%대를 기록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 등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 식품업계의 2020년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각사 공시 취합]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 14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3%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다.

식품업계 영업이익률 1위는 16.8%를 기록한 오리온이 차지했다. 업계 평균이 5%대인 것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실적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전년 대비 전년 대비 10.2% 성장한 2조2304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7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2019년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오리온은 글로벌 구매 과정의 효율화 등을 통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각각 원재료를 구매하지 않고 국내 법인이 한꺼번에 구입하는 통합관리를 통해 바잉파워를 키울 수 있었다"면서 "구매 과정의 효율화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인 15% 수준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위는 영업이익률 8.8%를 기록한 하이트진로였다. 맥주 테라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하이트진로의 작년 매출액은 2조2563억 원, 영업이익은 198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9%, 124.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3위는 오뚜기로 7.6%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 등이 좋은 실적을 견인했다. 오뚜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5958억 원, 영업이익은 19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0%, 33.8% 늘었다. 오뚜기는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상온·냉장·냉동식품, 면류의 판매 실적이 증가했다"며 "선제적으로 판관비를 줄여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농심과 해태제과식품은 각각 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3.4% 증가한 1603억 원, 매출은 전년 대비 12.6% 늘어난 2조6398억 원으로 집계됐다.

농심은 라면, 스낵 등 국내 주력 사업 매출 및 해외 사업 성장 등이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코로나로 국내외 라면, 스낵 등 간편식 수요가 급증한 것과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것 등이 주로 작용한 결과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8% 늘어난 339억 원, 매출액은 4.5% 증가한 5639억 원을 기록했다. 경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이라는 게 혜태제과식품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매출액은 24조2457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596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8.5%, 51.6% 늘었다.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대상은 주요 품목 판매호조 및 글로벌, 온라인 채널 성장으로 사업 전반 수익성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증가했다.

삼양사와 롯데제과의 영업이익률은 5.4%로 업계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빙과와 헬스푸드에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7% 늘어난 11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9% 증가한 1116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2조5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동원F&B와 롯데칠성음료는 4%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풀무원은 3.7%, 롯데푸드는 2.6%로 업계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남양유업은 -8%대의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식품업계는 코로나19 효과가 이어지면서 대체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식 비중이 감소하면서 국내 가공식품·라면 수요가 감소하고 음료·주류·식자재유통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면서 "하이트진로, 매일유업, CJ프레시웨이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곡물가격 상승세 등은 일부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라면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라면 매입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소맥분과 팜유 가격이 최근 1년 내 각각 18%, 37% 상승했다"면서 "농심의 경우 올해 1분기 내수 라면 매출액은 기저효과로 4% 감소하고 수출 라면 매출액은 10% 증가해 라면 매출액은 전년보다 1% 늘어나겠지만, 원가 부담 가중으로 영업이익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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