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선택과 집중'…가전·TV 지키고 전장·홈뷰티 키운다

박일경 / 2021-02-19 14:50:15
스마트폰 매출 공백 메우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고민中
M&A 효과 기대 큰 전장·성장성 좋은 홈뷰티, '미래 성장 동력'
LG전자는 가전명가다. 스마트폰 사업에선 '쓴맛'을 봤지만 가전명가의 지위는 굳건하다. 그러나 빈자리를 채울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전장부품과 홈뷰티 사업이 대안이 될 것인가. LG전자는 이들 사업을 강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 중이다. 

전장부품(電裝部品)이란 자동차에 쓰이는 전기 장치·시스템 따위를 설계·제작해 만든 부품을 말한다.

▲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 [LG그룹 제공]

19일 증권·투자은행(IB)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LG전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없어질 경우 연간 8000억~1조 원 규모의 적자요인을 제거해 올해 기준 3조5000억 원 수준인 영업이익은 4조200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MC사업본부는 2015년부터 6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5조 원대에 달한다.

연 매출은 당초 예상치인 67조8000억 원에서 62조7000억 원으로 5조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63조2620억 원의 매출액은 하락하게 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3조1950억 원에서 단숨에 4조 원대로 올라선다.

때문에 LG전자 경영진은 매출 감소폭을 상쇄할 사업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CEO)은 지난달 20일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같은 달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박람회 'CES 2021'에서 "LG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우리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동력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산업계의 선도적 자동차 부품과 솔루션 공급사 가운데 한 곳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권 사장의 잇단 발언에 대해 결정의 순간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 [NH투자증권 제공]

MC 없다면…영업이익 연간 3.5조→4.2조 될 듯

작년 한 해 부문별 영업 손익을 봐도 가전과 TV는 LG전자의 한결같은 효자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 앤 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영업이익 2조3535억 원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10.6%를 달성했다.

TV를 맡은 홈 엔터테인먼트(HE) 역시 H&A에 이어 영업이익 8700억 원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6.6%를 실현했다. 두 사업부문 영업이익 합산은 3조2235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을 상회할 뿐 아니라, 매출 합계는 35조4600억 원으로 전사 매출(63조2620억 원)을 절반 넘게 책임졌다. 게다가 스마트폰(MC) –17%, 전장 부품(VS) –2%에도 지난해 전사 영업이익률 5.1%를 견인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신가전과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가전(H&A), TV(HE)의 수익성은 양호할 것"이라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은 프리미엄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신장 등으로 일부 대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LG전자 제공]

특히 권 사장이 강조한 '선택과 집중' 전략적 판단에 따라 VS 사업본부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7월 'LG-마그나'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전기자동차 파워트레인 기술을 확보하며 ZKW(차량용 램프), VS(전기차 충전모듈·인포테인먼트)와 더불어 전기차 양산능력을 갖췄다.

배진용 LG전자 VS 경영관리담당 팀장은 "올해 VS 사업본부는 흑자로 돌아서 전 제품에서 5% 이상 영업이익률을 목표하고 있다"면서 "전기자동차 부품의 경우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장 부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10%에서 내년 11%로, 이 기간 영업이익은 31억 원에서 1564억 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올 한해 전장부품 수주금액이 60조 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LG전자가 70%·㈜LG 30% 지분을 각각 보유한 ZKW 수주 또한 역대 최대치(11조 원)로 예상된다. 올 전장의 매출 증가세는 전년 대비 43.7%로 추정된다. ZKW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의중에 따라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다.

▲ LG전자와 마그나의 협력 관련 홍보 이미지. [LG전자 제공]

'5兆' 매출 감소폭, 상쇄전략 고심 중

아울러 홈 뷰티 사업은 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주력하는 분야다. LG경제연구원은 2013년 800억 원이었던 국내 홈 뷰티기기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1조60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8종에 이르는 LG 프라엘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더마 LED 마스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클래스(Class) Ⅱ 승인을 받았고 눈가 전용 뷰티기기인 '아이케어'와 함께 국가기술표준원의 '비의료용 LED 마스크 형태 제품 예비안전 기준'을 통과했다.

▲ LG 프라엘 더마 LED 넥케어 제품 이미지 [LG전자 제공]

특히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미(美) FDA로부터는 클래스 Ⅱ 승인을 각각 받았다. 'LG 프라엘 더마 LED 넥케어'는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피부과·글로벌의학연구센터 연구진과 공동으로 '목 부위 사용 후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을 최근 완료했다.

가전과 TV에서 쌓아온 차별화된 발광 다이오드(LED) 기술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는 전략이다. 오상준 LG전자 홈 뷰티 사업담당은 "고객이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효능과 안전성을 강화해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시장을 지속 선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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