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규제해도 전통시장 발길 늘지 않는다"

박일경 / 2021-02-16 14:14:04
의무휴업 땐 '시장 방문' 응답 12%에 불과
"전통시장 소비자 유입 효과 없다" 57.4%
"생필품 구매 중심 시장과 방문 목적 상이"
복합쇼핑몰 이용 경험이 있는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복합쇼핑몰 월(月) 2회 의무휴업'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전통시장 등 골목 상권으로의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규제가 도입돼도 휴업 일에 전통시장을 방문하겠다는 경우는 10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합쇼핑몰이란 유통산업발전법상 1개의 업체가 개발·관리·운영하는 점포로 쇼핑·오락·업무 기능이 집적돼 문화·관광시설 역할을 하는 점포로 규정하고 있다.

▲ 복합쇼핑몰 이용 소비자 설문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최근 1년 이내 복합쇼핑몰 방문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수도권 거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4%는 해당 제도 도입으로 골목 상권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을 것으로 봤다.

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34.4%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68.4%) △30대(61.6%) △40대(62.1%) 등 젊은 세대에서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 상권이 복합쇼핑몰과 대체 또는 경쟁 관계에 있다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각기 다른 특징과 목적성을 가진 별개의 시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복합쇼핑몰 이용 소비자 설문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젊을수록 부정적 인식 높아…20대 68.4%·30대 61.6%

복합쇼핑몰에 대한 월 2회 의무휴업 등 영업제한 적용에 대해서는 '의무휴업 반대(54.2%)' 의견이 '찬성(35.4%)'보다 높았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이 실제 도입될 경우 의무휴업 당일 대체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대형마트(34.6%) △백화점·아울렛(28.2%) 방문 등으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이 62.8%로 나타났다. 이어 △전통시장(12.0%) △인근 상가(9.0%) △복합쇼핑몰 영업일 재방문(6.0%) △온라인 몰(4.8%) △기타(3.0%) △편의점·동네슈퍼(2.4%) 순이었다.

복합쇼핑몰을 방문하는 이유로는 '의류 등 쇼핑(34.0%)'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26.4%)' 비율이 높았다. 이는 생필품 구매가 주목적인 전통시장과 달리 복합쇼핑몰은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휴식 등을 복합적으로 누리는 종합 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 복합쇼핑몰 이용 소비자 설문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이런 현상은 젊은 층일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경우 복합쇼핑몰 방문 목적이 '의류 등 쇼핑(39.4%)'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30.1%)'가 총 69.5%에 달했다. 30대 역시 '의류 등 쇼핑(37.5%)'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34.4%)' 비중이 71.9%였다. 40대도 두 부문의 비중이 71.8%에 달해 '식료품 구입(18.2%)' 또는 '생활용품 구입(6.5%)'에 비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복합쇼핑몰 이용 소비자 설문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의무휴업제 반대" 54.2%…이용객 절반 이상, 복합쇼핑몰 '주말' 방문

복합쇼핑몰 방문 요일은 '평일(28.8%)' 보다는 토·일요일 등 '주말(52.6%)' 방문이 2배 가까이 높았다. 방문 빈도는 △월 1~2회(38.6%) △분기 1~2회(23.0%) △주 1~2회(22.0%)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연 1~2회(10.2%) △주 3회 이상(6.2%) 등의 순이었다.

복합쇼핑몰 주말 방문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도입할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불편함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경련의 예상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같은 규제로 얻게 될 실질적인 전통상권의 반사이익과 소비자 효용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특정 유통업체를 규제하는 방향 보다는 중·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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