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하이트, 맥주전쟁 2라운드…경쟁사 비난·신제품 홍보戰 '후끈'

남경식 / 2021-02-01 16:38:12
하이트진로음료, 무알코올 1위 '하이트 제로' 리뉴얼
오비맥주, 비알코올 '카스 제로'·K-라거 '한맥' 연이어 출시
하이트진로 테라 '공유' vs 오비맥주 한맥 '이병헌'...모델전쟁 '맞불'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맥주 전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신제품인 '카스 0.0(카스 제로)'와 '한맥'을 연이어 출시하며 광폭 행보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제로 0.00(하이트 제로)' 리뉴얼로 맞서는 모양새다.

하이트진로음료, 오비맥주 우회적 비판…"무알코올 표방하지만 소량의 알코올 함유"

하이트진로의 자회사 하이트진로음료는 국내 최초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 제로를 전면 리뉴얼했다고 1일 밝혔다. 출시 8년 만에 이름을 제외한 맛과 디자인, 브랜드 콘셉트 등을 모두 바꾼 대대적인 리뉴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하이트 제로 [하이트진로음료 제공]

 

하이트 제로는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리뉴얼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시장에는 칭따오와 오비맥주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비맥주와 칭따오 등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알코올 제로는 물론 칼로리 제로와 당류까지 제로화된 이번 제품은 국내 최초의 올프리 제품"이라며 상대적인 우위를 강조했다.

또한 "시장에는 무알코올을 표방하지만, 소량의 알코올이 함유된 비알코올 제품도 일부 있어 알코올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구매 시 주의를 요한다"며 오비맥주와 칭따오의 제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해 출시된 '칭따오 논알콜릭'과 '카스 제로'는 소량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알코올 도수는 각각 0.05%, 0.05% 미만이다. 제품 설명에도 '무알코올'이 아닌 '비알코올'이라고 명시돼 있으며 이를 통해 맥주 본연의 맛과 풍미를 유지했다고 강조돼 있다. 이는 적법한 표기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일 경우 주류가 아닌 음료로 분류된다.

칭따오 논알콜릭과 카스 제로는 제품 소개 페이지에 각각 "A사, B사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 맛을 흉내 내는 음료 공정으로 제조됐다", "맥주 향만 첨가하는 것이 아닌 정통 라거 제조 공정 그대로" 등의 문구로 무알코올 맥주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출시돼 무알코올 시장 점유율 1위인 하이트 제로를 비롯해 2017년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알코올 도수가 0%로 알코올이 전혀 함유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올프리 콘셉트의 하이트 제로로 건강한 음주문화와 건강한 탄산음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며 "국내 최초의 진짜 무알코올 0.00%를 강조하는 디지털 광고를 집행한 데 이어 리뉴얼 제품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스' 집중하던 오비맥주, 연이어 신제품 출시…비알코올 '카스 제로', K-라거 '한맥'

오비맥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오비맥주는 수입맥주를 제외하면 시장 1위 브랜드 '카스'에 집중해왔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50%대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하이트진로의 '테라'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보고서에서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은 전년 대비 7%p 상승한 42%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에서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하이트진로의 점유율 상승세는 콘택트 시대 도래 시 가파른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오비맥주 광주공장 임직원들이 지난달 28일 한맥 출고를 자축하고 있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최근 선보인 '한맥'은 테라의 대항마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테라와 마찬가지로 국내 맥주에 자주 사용되는 갈색 병이 아닌 초록색 병을 적용했고, 광고 모델로는 배우 이병헌을 발탁했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2002년 하이트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하이트는 국내 맥주 시장 1위 제품이었다.

한맥은 보리가 아닌 국산 쌀을 사용했다는 점으로도 차별화를 꾀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주식인 쌀의 상징성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라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28일 오전 광주공장에서 한맥 첫 출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맥 첫 출고 물량은 2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편의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끊임없는 연구개발, 오랜 브루잉 노하우를 통해 탄생한 코리안 라거 한맥을 자랑스럽게 선보인다"며 "우리 쌀에서 나오는 상쾌한 풍미가 일품인 한맥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진정한 K-라거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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