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 규모 커 인수금액 부담…분할매각 가능성도 제기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매각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업계에서는 인수 대상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낮은 편이지만,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해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를 인수할 잠재적 후보군으로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베트남 빈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의 선두주자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했지만 자체 생산하는 스마트폰인 픽셀 시리즈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태다.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추진해 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4년 인수한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스마트폰과의 기술적 결합을 통해 AR·VR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빈스마트를 운영하는 베트남 빈그룹도 인수 후보로 꼽힌다. 중저가 제품에 강점이 있는 빈스마트가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빈그룹의 주력 사업인 리조트 분야가 부진해 자금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 자동차기업 폭스바겐도 전장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산업이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핵심 단말인 스마트폰 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저가 모델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가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력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와의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인수 후보군들이 여럿 나열되지만, 인수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시장 점유율이 1~2% 정도에 그치는 LG전자 스마트폰을 굳이 인수할 요인이 크지 않은데다, 지난해 매출이 4조 원에 육박하고 직원 수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 3724명이나 되는 터라 인수 금액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LG전자가 당분간은 모바일 사업 축소와 재편에 주력하고, 매각은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C사업본부를 통째로 매각하는 대신 해외 자산과 지적재산권의 분할해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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