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법정구속…삼성 3년만에 다시 비상경영체제 돌입

양동훈 / 2021-01-18 15:03:45
정현호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 TF가 구심점 될 전망
대규모 M&A, 신사업 등 주요 의사 결정 차질 불가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면서, 삼성이 3년 만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삼성은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때 총수 중심 경영 체제에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2018년 2월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비상경영체제가 종료됐지만, 이번에 다시 구속되면서 삼성은 또다시 총수 부재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과거 삼성의 경영 구조는 총수, 미래전략실,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의 삼각편대 형태였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미래전략실은 해체되고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가 신설됐다.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서, 정현호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 TF가 전반적인 그룹 상황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지원 TF가 과거 미전실의 부활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어 적극적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을 비롯한 재계에서는 명확한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서 그룹 전반에 걸친 핵심 사안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이 2017년 2월 처음 구속되기 전까지 매주 열리던 그룹 사장단 회의는 구속 후 중단됐다. 이 부회장 첫 구속 3개월 전 미국의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삼성은 현재까지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차명계좌 관련 특검 수사 책임을 치고 2008년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2010년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할 때까지 약 2년의 공백 동안 미래 사업인 '5대 신수종 사업' 선정이 늦어져 일부 분야에서 중국 업체에 추월을 허용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이 회장이 별세하고 이 부회장이 총수로서 미래 신사업 확대 시도에 나서는 등 '뉴 삼성'으로 변화에 주력하던 중 구속되며 그룹 전체의 동력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뿐만 아니라 많은 삼성 핵심 임원들이 국정농단 사건,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와해 의혹 사건 등으로 수년간 수사·재판을 거듭하고 일부는 구속된 것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고에 앞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삼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집행유예로 선처해 달라며 잇따라 탄원서를 냈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을 막지는 못했다.

한국경영자총연맹은 이 부회장 구속 직후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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