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R&D 투자·인력 채용, 2013년 조사 후 첫 감소할 듯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와 투자환경 불확실성 증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는 16일 연구소 보유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R&D 투자 및 연구인력 채용 전망(KOITA RSI)을 조사한 결과, 투자 RSI는 91.2, 인력 RSI는 91.6으로 나타나 내년 기업의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모두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OITA RSI는 R&D 투자(투자 RSI)와 연구인력 채용(인력 RSI) 두 가지 지수로 구성된다. RSI가 100을 넘으면 연구개발 및 연구인력 채용이 증가하고 100 미만이면 감소할 전망임을 의미한다.
산기협은 지난달 19∼25일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등 3개 기업 유형, 9개 산업 분야의 표본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 ±5.0% 이내)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업 R&D 투자의 62.5%를 차지하는 대기업 투자 RSI는 96.2, 인력 RSI는 94.1로 나타났다.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3년 이후 대기업 RSI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중견기업의 투자 및 인력 RSI는 모두 90.9로 대기업보다 낮았고, 중소기업의 투자 및 인력 RSI는 각각 86.4, 89.8로 전년보다 많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내년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69.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 응답은 대기업 62.4%, 중견기업 68.9%, 중소기업 77.7%로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많았다.
산업별로는 모든 산업의 투자 및 인력 RSI가 100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서비스 분야는 투자 RSI 83.8, 인력 RSI 89.0으로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디지털 전환과 언택트 문화 확산 수요가 컸던 정보통신 분야는 투자 및 인력 RSI 모두 97.0으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R&D 투자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주요 감소 요인으로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48.9%)와 '투자환경 불확실성 증가'(23.2%)를 꼽았다. 연구인력 채용 감소 요인으로는 'R&D 투자 감소로 인한 채용 불필요'(51.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내년 R&D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으로는 '연구개발세액 공제, 조세 납부 유예 등 조세지원'(24.1%)'이 가장 많았고, '연구인력 고용안정 자금지원'(22.7%), '정부 R&D 과제의 양적 확대'(20.1%), '과제기획 지원'(12.8%), '비대면 R&D 인프라 지원'(10.2%), '규제 개선'(10.1%) 등이 뒤를 이었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해야 경제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기업의 R&D 투자 의지가 꺾이지 않게 정부가 세제지원, 인력지원 등 R&D 투자 유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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