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로 인텔·엔비디아에 도전장…아마존·MS 등과 '초협력' 나서 국내 이동통신 업계 1위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할해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하는 안을 2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키며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우버와 협력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 220'을 개발하고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에 나서는 등 연이은 '탈(脫)통신'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이동통신 분야만으로 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이다.
잘나가는 '티맵모빌리티' 분사…우버와 합작해 조인트벤처 설립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 분야는 오는 12월 29일 '티맵모빌리티'로 분할된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을 통해 이동통신, 미디어, 융합보안, 커머스에 이어 모빌리티를 다섯 번째 핵심 사업부로 공식 선포했다. 단순 이동통신사를 넘어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큰 그림이다.
SK텔레콤의 탈통신 행보는 시장 포화로 인해 이동통신만으로는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나왔다. 국내 이동통신 보급률은 이미 2010년에 100%를 돌파했고, 2018년에는 120%를 넘겼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식사, 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교통이며,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다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모빌리티"라며 "SKT의 정보통신기술(ICT)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Mobility Life Platform)'을 제공하겠다"며 "모빌리티 사업이 SKT의 다섯 번째 핵심 사업부로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출범 단계에서 1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글로벌 운송 네트워크 기업인 '우버 테크놀로지'와 손잡았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는 택시 호출 사업 등 e헤일링 사업을 추진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우버는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 달러 등 총 1억5000만 달러(약 1650억 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를 출시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플라잉카 등 차세대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 역시 미래 과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5G, AI, T맵 기능 등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하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3차원 HD 지도,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에도 도전한다.
AI 반도체 사피온 자체 개발…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초협력' 강화
SK텔레콤은 전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SAPEON(사피온) X220'을 선보였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데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AI 반도체 시장이 2024년 약 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사피온 X220을 선보이며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미래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핵심 코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반도체 관련 대·중소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초협력'도 진행 중이다. 우버뿐만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사업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 참석해 "AI 분야의 초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최근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e커머스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자회사 11번가에 아마존이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쿠팡·네이버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e커머스 시장에서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서울 본사에 세계 최고의 3D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을 보유한 혼합현실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구축해 5G 콘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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