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노무 이슈 시험대…기아차 유보 끝 부분파업 돌입

김혜란 / 2020-11-25 09:37:04
현대로템, 현대위아 주요 계열사도 파업 준비중
취임 보름만 '노사 오찬' 등 노동 존중 행보 무색
'소통 경영'을 약속한 정의선 회장의 경영 행보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의 파업 행보가 줄을 잇는등 심상치 않기때문이다. 

▲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정의선 회장(가운데)과 현대차 경영진 및 노조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조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당초 전날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사측의 교섭 요청으로 하루 유보했다. 하지만 재개된 본교섭도 결렬되면서 결국 부분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기본급 12만 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에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동결을 제시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파업을 준비 중이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2%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했고, 현대위아도 지난달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0%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임단협 과정도 난항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말 30일 현대차그룹 총수로는 19년 만이자, 회장 취임 보름 만에 현대차 노조와 오찬을 함께 하며 노사 관계 안정과 노사간 단체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그룹 내 맏형인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 타결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노사합의에 대한 진척이 없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지난 23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의선 회장에 대해 '노동 존중' 경영을 펼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총수의 교체가 회장의 이름만 바뀌는 게 아니라 그룹의 고질적인 관행과 노사관계의 경직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노사가 대등한 위치에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그 바탕 위에 계열사의 자율 교섭, 노동 존중, 경영 투명성이 현대차그룹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노조와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또 지난달 14일 취임사를 통해서 정 회장은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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