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삼성물산 패션·LF·코오롱FnC, 직원 270명 줄었다

남경식 / 2020-11-18 16:26:59
삼성물산 패션, 대기업 패션기업 중 고용 감소 '최다'
'실적 선방' 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 고용 증가
한세엠케이·신원, 고용 감소율 두 자릿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패션업계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수백 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 등 대기업 패션 계열사 3곳의 고용 인원은 지난 1년간 272명 감소했다.

▲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인천시 동구 일진전기 공장에서 지난해 10월 열린 빈폴 '다시쓰다'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경식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 9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4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명(8.5%) 감소했다. 정규직 109명, 기간제 근로자 22명이 줄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 포트폴리오 조정, 임직원 급여 삭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7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47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6월 '빈폴스포츠' 사업 철수 및 '빈폴 액세서리' 사업 온라인 전환 계획을 밝혔다.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대형 매장인 강남점 영업도 지난달 종료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7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연말까지 주 4일제 근무에 들어갔다. 임원들은 급여 10~15%를 반납하고 있다. 희망자에 한해 한 달간 무급휴직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 9일 경기 안산 갈대습지공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산책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LF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1090명에서 올해 9월 1013명으로 77명(7.1%) 감소했다. 정규직이 84명 줄었고, 기간제 근로자는 7명 늘었다.

LF 패션부문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89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법인세비용 차감전순손익은 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LF는 지난 3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임원 30여 명이 급여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LF가 2006년 LG상사에서 분할된 후 경영상의 이유로 임원 급여를 반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LF는 백화점에 입점한 헤지스, 티엔지티, 마에스트로 등 비효율 매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코오롱FnC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1166명에서 올해 9월 1102명으로 64명(5.5%) 감소했다. 정규직 21명, 기간제 근로자 43명이 줄었다.

코오롱FnC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8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72억 원 규모다.

코오롱FnC 역시 지난 6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웅열 전 회장의 장남 이규호 최고운영책임자를 포함해 임원들은 6개월간 급여를 10% 삭감했다.

▲ 한섬의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 '한섬하우스F/X' 청주점 [한섬 제공]

삼성물산 패션, LF, 코오롱FnC와 달리 대기업 패션 빅5로 함께 불리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과 신세계그룹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직원 수가 각각 253명(20.8%), 113명(8.0%)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이프스타일과 코스메틱 부문의 직원을 합산한 수치다.

한섬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견조한 매출에 힘입어 타사 대비 선방한 실적을 냈다. 한섬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8093억 원, 영업이익 6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매출 감소 폭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부문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7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 68억 원을 기록했다.

중견 패션기업 여러 곳도 고용 인원을 줄였다.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막내딸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213명에서 올해 9월 177명으로 36명(16.9%) 감소했다.

신원의 직원 수는 같은 기간 641명에서 550명으로 91명(14.2%) 줄었다.

일본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된 유니클로의 대체 브랜드로 주목받은 SPA 브랜드 '탑텐' 운영사 신성통상 직원 수는 781명에서 761명으로 20명(2.6%) 감소했다. 기간제 근로자가 30명 늘었지만, 정규직이 50명 줄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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